‘부회장 맞아?’ 눈 의심하게 한 국내 재벌의 맞춤법 수준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전날 SSG랜더스 경기 판정에 의문
‘빼꼈다’ 맞춤법 지적 논란

SSG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SNS에 소신발언을 남겼다. 구단주가 직접 경기에 대해 말을 얹은 것도 신기한데 내용과 맞춤법이 특히 누리꾼들을 놀라게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1일 밤 늦게 인스타그램에 “승리를 빼꼈다(빼앗겼다)”며 “할 말은 많지만 말 안 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이런 판정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배경에 대해서 주위에 말들이 많다”며 “신빙성이 있다. 부디 아니길 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나온 찜찜한 판정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0대 2로 끌려가던 SSG랜더스는 8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볼넷과 최정의 2루타, 한유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지만, 후속타자 박성한의 타구가 페어인지를 두고 비디오 판독까지 거치게 됐다.

심판진은 박성한의 타구에 대해서 페어 판정을 유지했지만, 1루 주자 한유섬이 아웃이라는 판정을 내놨다. 한유섬이 아웃되면서 박성한의 타구는 1루 땅볼로 기록됐다.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 결과에 김원형 SSG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하다 퇴장 선언 당했고, 결국 이날 LG트윈스의 승리로 끝났다.

해당 글은 야구팬과 일반 누리꾼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야구팬들은 “승리를 빼앗겼다는 건 승리할 수 있었다는 건가요? 승리 맡겨 놨나요?”, “구단주가 이렇게 치맛바람이 세서 되겠나”, “괜히 여러 사람 의심받게 만들지 마시고 아시는 게 있으면 시원하게 밝히세요. 오해만 쌓입니다”라고 반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 부회장의 맞춤법에 경악했다. “’빼꼈다’가 아니라 ‘뺏겼다’, ‘빼앗겼다’입니다 회장님”, “좋은 교육받으면서 살아왔을 텐데 맞춤법과 태도 모두 왜 이리 저렴한 건지”, “경기 경과보다 회장님 맞춤법이 더 충격적입니다”, “이게 이마트 수준” 등 정 부회장을 지적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난 원래 뺏꼈다라고 안쓰고 배꼈다라고 쓴다 싫으면 읽지마라 맞춤법 지적러를 바로 차단한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자 또 누리꾼들은 “’뺏꼈다’가 아니라 ‘뺏겼다’라니까요 회장님”이라며 정 부회장을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