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중국산 배터리 쓰겠다 선언.. 충격 이유 밝혀지자 오너들 난리
싸구려 취급 받던 LFP 배터리
가격 하나로 점유율 확대
벤츠도 BYD 배터리 채택
전기차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는 모양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가 무거워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하는 삼원계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 하나만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당장 국내 시장만 보더라도 가성비 볼륨 모델은 대부분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한다.
깜짝 출시 이후 계약 대란을 일으켰던 테슬라 모델Y RWD와 보조금 포함 1~2천만 원대 경형 전기차 레이 EV, 오는 20일 출시하는 토레스 EVX는 모두 중국 CATL과 BYD의 LFP 배터리를 채택했다. 아울러, 글로벌 업계도 LFP 배터리 탑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벤츠의 LFP 사용 공식화
“원가 비율 상당히 높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 차기 전기차엔 BYD의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익명의 벤츠 관계자는 중국 매체 CBEA에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부터 BYD 배터리를 활용하여 전기차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벤츠의 결정은 역시나 가격 경쟁력이 이유인 것으로 나타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CEO는 향후 CLA 클래스 라인업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원재료, S/W 개발 및 전력 원가 등 변동 원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라고 말했다.
소형차급엔 LFP 동시 탑재
고객에 저가 선택지 제공
벤츠가 내년 말부터 양산할 CLA 콘셉트 기반 신형 전기차.
해당 차량은 차세대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적용하는 최초의 모델이다.
향후 양산차에는 LFP 배터리와 NCM 배터리가 사양에 따라 탑재될 예정이며, WLTP 기준 각각 500km와 750km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저가 트림엔 LFP 배터리, 고가 트림에 NCM 배터리를 탑재하는 벤츠의 투트랙 전략.
해당 전략에 대해 마르쿠스 쉐퍼 벤츠 최고기술책임자는 “소형차급엔 다른 벤츠 전기차도 두 배터리를 함께 제공할 것”이라며 “가격에 민감한 고객은 LFP, 고사양을 원하는 고객은 NCM을 고를 수 있다”라 말했다.
LFP가 메인은 아니지만
특정 시장서 경쟁 불가피
LFP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 CLA 콘셉트 기반 양산형 모델은 테슬라 및 중국 전기차 업계와 중저가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다만, 벤츠가 럭셔리 세그먼트를 추구하는 만큼 염가 수준의 가격 정책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주된 경쟁 역시 중국 현지 시장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벤츠의 결정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삼원계 리튬 이온 배터리만으로는 가격 면에서 한계가 있으니 다소 기능이 떨어져도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통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라며 “벤츠나 BMW도 향후 저가 모델은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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