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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 송중기의 내공은 빛났고 신예 홍사빈은 훨훨 날았다 [유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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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에 담긴 n개의 화두 가운데 함께 나누고 싶은 재미를 선별했습니다. 사심을 담아 고른 한 편의 영화 속 단 하나의 재미, 유일무비입니다. *이 기사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구원이 없는 인생은 이런 모양일까. 세상으로부터 외면받은 한 소년의 이야기 ‘화란’은 어른이 부재한 채 성장한 아이의 파멸을 그린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느와르 드라마다. 배우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비비)가 연기 호흡을 맞추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연규의 인생은 절망의 연속이다. 씻을 수 없는 가난, 폭력적인 새아버지, 또래 친구들의 괴롭힘까지, 숨 쉴 구석이 없다. 푸석푸석한 얼굴과 메마른 눈빛에서 연규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그런 연규를 도와줄 어른은 한 명도 없다. 

한 줌의 희망도 기대할 수 없는 연규에게 치건이 손을 내민다. 조건 없는 선의는 없다지만, 치건은 연규를 ‘그냥’ 돕는다. 자신과 닮아 있는 연규를 모르는 척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치건 또한 홀로 살아남았다. 어른의 보호 밖에서 자랐고, 살아남기 위해 무자비한 인생을 택했다. 

연규는 치건을, 치건은 연규를 만나 숨통을 튼다. 연규는 자신을 구제해준 치건에게 충성을 다하고, 치건은 연규를 도와주면서 스스로 위안을 받는다. 치건은 자신이 걸어온 가시밭길을 그대로 따라 걷는 연규를 말리고 싶지만, 연규와 헤어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치건은 연규에게 여러 갈래의 감정을 느낀다. 연규를 바라보는 치건의 눈빛엔 동질감과 동정심 등이 얽혀 있다. 

위태롭게 시작된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연규는 치건이 건네는 선의를 의심하게 되고, 치건은 연규로부터 회의를 느낀다. 결국 두 사람은 파멸에 이른다. 어른들에게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지 못한 채 자란 두 인생의 결말은 파국이다. 

극을 이끄는 송중기와 홍사빈, 그리고 흐름에 변주를 일으키는 인물 하얀을 연기한 김형서 등 3명의 배우가 영화를 관통하는 절망을 짜임새 있게 연기한다.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제 자리에서 각자의 몫을 다한다. 그 덕에 러닝타임 124분 내내 긴장감이 유지된다. 

특히 ‘화란’을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홍사빈은 소외된 소년을 흡인력 있게 소화한다. 홍사빈이 아닌 연규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정극 연기에 첫 도전한 김형서 또한 극에 스며드는 표현력을 선보인다. 

두 신예가 돋보일 수 있는 데는 송중기의 내공이 큰 역할을 한다. 송중기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얼굴을 장착하고 치건을 연기한다. 소년미, 젠틀함을 지운 그의 얼굴은 낯선 동시에 반갑다. 

여기에 극 전반에 흐르는 스산한 분위기와 특수 분장이 몰입도를 더한다. 어린 시절 오른쪽 귀에 큰 상처를 입은 치건, 왼쪽 눈에 길게 꿰맨 상처가 생긴 연규의 모습은 마치 평행이론을 연상케 한다. 

한편,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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