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네덜란드=바를러’…코로나 방역 당시 혼란에 빠진 사연은(톡파원25시)[종합]
[TV리포트=김유진 기자]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존하는 작은 마을 바를러에서 일어난 웃픈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방영된 JTBC ‘톡파원 25시’ 81회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신기한 국경 마을 바를러가 소개됐다.
바를러는 네덜란드 땅 위에 모자이크처럼 섞여 있는 벨기에 땅이다.
바를러에는 8개의 네덜란드 땅 ‘바를러-나사우’와 22개의 벨기에 ‘땅 바를러-헤르토흐’가 섞여 있다. 마을 곳곳에는 국경선이 표시돼 있다.
국경선이 생긴 이유는 바로 중세시대 귀족들의 영토 교환 때문이다.
타일러는 “당시 땅 소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영주가 땅 주인의 편을 들어줬다. 보답으로 땅의 일부를 선물을 했는데 비옥한 땅은 포기하지 않고 척박한 땅만 골라 영주에게 선물을 했다. 후에 지역이 두 나라로 갈라지게 되면서 비옥한 땅은 벨기에 땅, 척박한 땅이 네덜란드 땅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 공존한다는 이유로 바를러에는 작은 마을이지만 학교도 2개, 시청도 2개, 교회도 2개 등 모든 시설이 2개씩 지어져 있었다.
벨기에 톡파원은 국경선 위에 지어진 집을 보여줬다. 이어 “국경 위에 건물이 있을 경우 그 건물은 출입문의 위치를 기준으로 어느 나라 소속인 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경선이 출입문 한 가운데 있는 집을 보여주며 “이 집의 경우에는 주소는 두 개, 거주자는 국적을 정할 수 있다”고 말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독특한 사연이 있는 집도 공개됐다. 이 집 또한 국경선 위에 지어진 집이었는데 문이 두 개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집은 1995년 양국의 국경 최종 정리 당시 영토가 벨기에 소유였다가 네덜란드 소유로 바뀌게 된 역사가 있었다.
당시 집에 거주하던 84세 벨기에 할머니는 하루 아침에 국적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이때 할머니는 왼쪽에 있던 창문을 문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벨기에 국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톡파원은 한 옷 가게에 도착해 재밌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옷 가게 또한 구경선을 중심으로 한 쪽은 벨기에, 반대 쪽은 네덜란드의 상권이었다.
톡파원은 “코로나19 당시 두 나라의 방역 지침이 달라서 웃픈 상황이 발생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방역 지침이 달랐던 것이다. 당시 상점은 반은 벨기에 지침에 따라 폐쇄하고 또 반은 네덜란드 지침에 따라 정상 운영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벨기에인 줄리안은 “그때 진짜 복잡했다. 벨기에는 엄격한 방역을 실시했고 네덜란드는 위드 코로나를 실시했다. 벨기에 사람들은 집에서 못나왔는데 바로 앞에 네덜란드 사람들은 거리를 활보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줄리안은 “당시 벨기에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가 필수였다. 반대로 네덜란드에서는 마스크를 쓰면 테러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었다. 결국 벨기에에서 대중교통을 타면 마스크를 쓰고 네덜란드에서는 벗어야 했다”는 웃픈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JTBC ‘톡파원 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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