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때문에 젊은 고객 안 온다”고 황당한 쪽지 건넨 카페 어디냐면…
카페에서 쪽지 받은 중년 손님
‘젊은’ 고객 안 온다고 눈치 줘
본사의 즉각 사과
최근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들은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오랜 시간 자리를 이용하는 젊은 손님 내쫓기에 바쁘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젊은 손님이 안 온다며 나이 지긋한 손님을 쫓아낸 카페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르신이 카페에 좀 오래 앉았다고 받은 쪽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이날 서울의 한 케이크 전문 카페에 올라온 이용 후기 캡처가 게시됐다.
리뷰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지난 24일 오전 해당 카페를 이용했다. 그는 “아빠가 사장님으로부터 이런 쪽지를 받으셨다고 들고 오셨다”며 결제 내역과 쪽지를 공개했다. 카페 사장이 건넨 쪽지 “고객님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깁니다. 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어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A씨는 “아버지께 연유를 여쭤보니 커피 한 잔 사시고 오래 계셨다고 말씀하더라. 저 상황을 보면 아버지의 문제는 재주문을 하지 않은 것, 혹은 너무 오래 있는 것일 텐데 갑자기 나이 관련 지적이 왜 있는 건지 의문이 든다. 사칙에 고객의 나이에 대한 내용이라도 있는 건지”라며 의아해했다.
이어 “‘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언급은 저희 아버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나이가 문제라는 말로 들린다. 아빠가 이 쪽지를 받고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내부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도 분노하며 “노인 혐오하는 곳”, “이 프랜차이즈는 아예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젊은 사람만 갈 수 있는 카페”, “당신은 안 늙을 것 같냐” 등의 비판과 함께 별점 테러를 쏟아냈다.
이 카페는 빌리엔젤 방배역점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26일 빌리엔젤 측이 이를 파악하고 사과에 나섰다.
빌리엔젤은 공식 SNS를 통해 “9월 25일 특정 가맹점에서 고객에게 전달한 쪽지 사안과 관련하여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주는 사실임을 인정하였고 이에 본사 차원에서 고객님 응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했다”며 “해당 가맹점주는 고객님께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빌리엔젤은 고객 응대에 있어 나이, 성별, 인종, 이념 및 사상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리 소홀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 일로 불편하셨을 모든 고객님께도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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