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때문에 결국 ‘홈쇼핑 상품’으로 등장했던 아파트, 지금은?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과거 미분양 논란
두산건설은 상장폐지 당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에 있는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두산건설이 야심차게 준비한 아파트이지만, 한동안 ‘아픈 손가락’이라 불리던 주택이었다.
오랜 시간 미분양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탄현동은 논밭에 허허벌판으로 소위 말하는 낙후된 지역이었다. 이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선다고 하자 이 아파트는 추진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행사가 대출받은 자금 중 수백억 원을 빼돌리고 수많은 비리가 적발되면서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되어 결국 부도 처리됐다.
이후 사업은 다른 시행사로 넘어갔으나, 앞선 시행사와의 짧지 않은 법정 소송이 계속됐다.
우여곡절 끝에 2009년을 마치고 분양에 나섰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며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기 시작했다.
분양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초기 계약 세대 가운데 실제 입주자 비율은 25%에 그쳤다.
심지어 이곳은 아파트 최초로 홈쇼핑까지 진출한 바 있다.
미분양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자 두산은 분양대금의 22~25%를 납부하고 3년간 살아보는 ‘애프터 리빙제’를 내걸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관리비를 모두 시공사가 내고 최대 월 170만 원의 연금까지 준다고 홍보했지만 미분양은 쉽게 해소되지 못했다.
또한 두산건설은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2018년 미분양 대형 평수를 할인분양하면서 크나큰 손실을 입었다.
주요 손실 4,480억 원 중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와 관련한 손실이 1,600억 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었다.
결국 두산건설은 2019년 연말 상장 23년 만에 폐지됐는데, 일산 위브더제니스가 부실의 단초가 됐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한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경의중앙선 탄현역과 직접 연결된 역세권이며 단지 내 편의시설도 잘 마련됐다.
경기 일산 서구의 2700가구 규모 대단지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의 전용 120㎡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8억 7,000만 원에 팔렸다. 해당 면적 아파트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약 1년간 대부분 8억 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1년간 실거래 가격이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24일엔 7억 2,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현재 인근 부동산에는 6억 8,000만원에도 급매물이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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