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네’ 이순재 “S대 동문들에게 욕먹을까 ‘야동순재’ 거절.. 항의 전혀 없어”[종합]
[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이순재가 전설로 남은 ‘야동순재’ 캐릭터에 얽힌 비화를 소개했다.
2일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선 이순재 박해미 정준하가 게스트로 출연해 강화 전원라이프를 함께했다.
이순재는 1934년 생으로 현역 최고령 원로배우다.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연극, 드라마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순재는 “나도 모르는 사이 이 나이가 됐다”며 웃었다.
일찍이 차원이 다른 대본 암기로 정평이 났다는 그는 “연극의 경우 3달 전부터 준비했다. 대사가 막히는 순간 연극 막이 내리지 않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만큼 중요하니까 3달 전부터 다 외워야 한다”며 배우로의 책임감을 전했다.
이에 김수미는 “암기도 암기인데 체력이 정말 대단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이 선생님과 함께할 때 모두 지쳐 있었지만 이 선생님은 며칠 밤도 세울 기세였다. 내가 볼 때 타고났다”라며 관련 사연을 전했고, 이순재는 “연기가 나의 밥벌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순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바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다. 65%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에서 이순재는 ‘대발이 아빠’로 가부장적인 가장을 연기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순재는 “내가 아내 역인 김혜자의 얼굴에 방귀를 뀌는 장면이 있었다. 김수현 작가가 그렇게 절묘하게 활용을 하다 보니 다 공감이 가는 거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혜자와의 부부호흡에 대해선 “처음 같이 한 건데 호흡도 잘 맞았다. 베테랑은 그렇다. 딱 맞춰보면 된다”라고 했다.
이어 “작품이 끝나고 내심 대상을 기대했는데 안 주더라. 상이라는 게 그렇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더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뺏긴다. 영화에서도 허준 역할을 했던 ‘집념’으로 유일하게 상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이순재는 또 한 편의 대표작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회상했다. 전설의 ‘야동 순재’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캐릭터를 남긴 이순재는 “처음엔 안한다고 했다. 이거 나가면 동창들이 욕을 할 거라고. 결국 고집을 꺾고 했는데 부정적인 반응이 아예 없었다”라며 웃었다.
나아가 “코미디는 당위성이 있어야 오래간다. ‘하이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방송 반응도 좋고 내용도 좋다 보니 배우들이 열심히 했다. 갈등 요인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회장님네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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