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오은영 나와, 고소할 거야’ 들어봤다”(‘금쪽상담소’)
[TV리포트=이지민 기자] ‘금쪽상담소’ 오은영이 상담의로서 고충을 토로했다.
3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100회를 맞아 종교계의 기묘한 콤비, 성진 스님·하성용 신부가 출연했다.
이날 게스트로 등장한 성진 스님은 “감정 변화를 불편하게 느낀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을 힘들어한다며 유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이 사찰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종무실장이라는 고민을 상담했다.
이에 하성용 신부 역시 “저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 저라는 사람에 의해 사람들의 감정이 좌우된다.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감정 표현이 힘들다. 어금니를 무는 게 습관이다. 얼굴이 네모가 된다. 치과 선생님에게 많이 혼난다”고 공감했다.
오은영은 “의사도 똑같다. 냉정해진다. 사망선고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사무적으로 해야지, 엉엉 울면서 하면 안 된다. 환자분의 안타까움 때문에 속으로 운다. 울면 생명을 살리는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라고 직업 소명을 밝혔다.
그러면서 “상담의로서 저희도 평정심이 중요하다. 상담의가 상담을 받으러 오신 분에게 주관적인 걸 표현했을 때 영향이 크다. 치료를 오염시킨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은영은 “조울증인 환자가 있었다. 너무 좋은 분인데 ‘조’상태가 되면 “오은영 나와” “고소할 거야”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오은영은 “팩 우유를 던져서 뒤집어쓰기도 한다. 전문의는 화가 안 난다. 인간적으로 대단해서가 아니라 질병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는 ‘최고의 공감은 올바른 이해에서 시작된다’고 배운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샀다.
그런가 하면 성진 스님은 “배구하다 손이 찢어져 꿰매려고 하는데 의사가 진지하게 스님들은 마취 안 하죠? 그러는 거다. 마취해야죠. 육신은 다 똑같다. 그분이 진지하게 물어봐서. 그래도 해주시면 안 될까요? 몇 바늘 안 된다고 해서 그냥 꿰맸다. 사실 너무 아팠는데 마음으로 많이 울었다”고 스님에 대한 편견도 밝혔다.
이지민 기자 jsz1077@naver.com /사진= ‘금쪽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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