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 죽겠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구 위치에 숨은 깜짝 비밀

현대차그룹 전기차들
일부는 충전구가 앞에 있어
전면부에 위치한 이유 뭘까?

렌터카나 법인차 등 다른 사람의 차량을 타본 경험이 있는가?
경험 있는 이들 중 일부는 주유소에서 주유구 위치를 헷갈려 반대편으로 가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즘은 대부분의 주유소에 있는 주유 노즐을 길게 뺄 수 있으니 반대로 가도 문제 없이 주유는 가능하지만 번거롭다.

내연기관 차량은 왼쪽 또는 오른쪽 뒤 중 하나에 있는 반면, 전기차는 앞 혹은 뒤에도 있는 경우가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충전구가 앞에 있는 전기차가 많은 편이다. 이 경우 충전을 위해 전진 주차가 필요한 만큼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소비자의 불편함에도 불구 충전구가 앞에 있는 경우, 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

전면부에 충전구 탑재한
내연기관 기반 전기차들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충전구가 앞쪽에 있는 차량은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니로 플러스 포함). GV70 일렉트리파이드, G80 일렉트리파이드 이렇게 총 4종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바로 모두 내연기관 차량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아이오닉 5, EV6, GV60 같은 모델들은 처음부터 ICCU(통합충전관리장치)를 뒤쪽에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반면, 위에 언급한 내연기관 기반 전기차들은 뒤쪽에 ICCU를 설치할 공간이 없어 앞에 설치했으며, 이에 따라 효율적인 고압선 라인 구성을 위해 앞쪽에 충전구를 설치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한다.

수입차의 경우 뒤쪽에도 위치
알고 봤더니 비용 문제 때문?

하지만 내연기관 기반이라 충전구를 앞에 설치할 수 없었다는 말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BMW iX3와 i5, 볼보 XC40 리차지, C40 리차지 등 전기차들처럼 충전구가 뒤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위 차량들의 경우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두를 대응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니로, 코나, GV70, G80도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재설계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충전구 위치에 상관 없이
불편함만 없게 해 달라고

구조에 따라 충전구가 다양한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전기차 충전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꽤 있다.
위에서는 전면에 충전구가 있을 경우에만 불편함을 언급했지만 충전기 간 간격이 짧을 경우 충전구가 측면에 설치된 전기차도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옆 차와 닿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옆 차 도장면에 손상을 입힐 경우 시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 차주들은 “충전구가 어디에 있든 불편함 없는 충전기를 설치해 달라”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차가 개발한 초고속 충전기 하이차저는 위에서 충전기가 내려오는 구조이며, 충전구 위치에 따라 내려오는 위치를 360도 조정할 수 있어 충전구가 어디에 있던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충전기 대비 높은 비용 및 넓은 공간 요구로 인해 널리 퍼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다른 대안이 필요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