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 수산물 시장 근황은 이렇습니다”
① 오염수 방류로 달라진 수산물 시장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방류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5일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했는데요.
이날부터 이달 23일까지 약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입니다. 하루 방류량은 460t가량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전력은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오염수 1차 방류분 7788t을 처분했죠.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어민과 수산물 시장 상인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전국에서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는데요.
특히 추석을 앞두고 오염수 방류가 진행되면서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 어민과 상인들은 생존에 위협을 호소했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기 전부터 흉흉한 분위기가 이어졌는데요.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수산물 시장은 조용했죠.
노량진수산시장에서 30년째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아이엠에프(IMF) 사태 당시에도 이 정도로 손님이 없지는 않았다”며 “최근 경기 침체 등 불황에 오염수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작년 대비 매출이 4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힘든 상황을 전했습니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한 상인은 “여기 오는 손님들도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수산물이 안전한 거 맞냐고 많이들 물어본다”며 “그럼 우리는 그동안 아직 방류도 안 해서 괜찮다고 말했는데도 손님들이 오지 않았다. 방류 이후에는 더 안 올 것 같다”고 말했죠.
목포활어회플라자 상인회장은 “상인들 대부분 담담한 표정이지만 속내는 업종을 바꾸던가 장사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알렸습니다.
이어 “당장 손님이 줄어들 판인데 우리 정부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라고 지적했죠.
② 손님들 발길 뚝 끊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일주일간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카드 매출이 전주보다 48%가량 늘어났습니다.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됐지만 소비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이는 원전 오염수 영향이 미치기 전 미리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수요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오염수가 방류된 지 10일째 수산물 소비 위축은 전국 수산물 시장에서 현실화가 됐는데요.
일부 시장에서는 미리 수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손님이 늘기도 했지만, 각 수산물 시장마다 전체적으로 손님이 20~30%, 많게는 절반 정도는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송파구 가락수산시장 상인들은 20% 이상 손님이 더 줄었다고 밝혔는데요.
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는 식당의 경우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강릉 동해안 횟집과 수산물 시장도 방문객이 30% 줄어들었으며 인천 지역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상인들은 오염수 방류 첫날 손님들이 많이 왔다가 다음날부터 발길이 끊겼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③ 아직 영향 미치지 않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추석 기간 수산물 소비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추석 기간 수산물 시장 방문객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시장 곳곳에 QR코드를 갖췄습니다. QR코드를 통해 매일 실시하는 수산물 정밀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점포는 방사능 계측기를 수조에 직접 설치하기도 했죠.
방사능 계측기를 설치한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상인은 “추석 직전에 설치하고 나서 매출이 오히려 작년에 대비해서 2배 정도가 늘었고, 실제 상인들이 느끼기에는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염수 괴담으로 인해 수산물 소비가 주춤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노량진 수산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었죠.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국내산 수산물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온누리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환급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회장은 “신의 한 수가 돼서 손님들이 타 시장 가실 것도 수산물 시장으로 나와주시고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죠.
일본산 어패류 수입은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산 수산물은 소비세가 견조한 모습을 보입니다.
지난 4일 국내 수산물의 30%가 유통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어종별 월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위판(경매)량은 총 1만7천394t, 위판액은 4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오염수가 방류된 8월 위판량인 1만6천360t에 비해 물량은 6% 늘었고, 위판액은 8월 328억 원보다 12%가 증가한 것인데요.
9월 위판량과 위판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더 늘어났습니다.
국내 수산물 시장에는 오염수로 인한 어가 하락 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가자미와 갈치, 참다랑어, 병어, 삼치 등 5개 어종은 오염수 방류 이후 가격이 올랐고 고등어, 눈볼대, 방어, 전갱이, 오징어 등 5개 어종은 가격이 내렸는데요.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현재 어가는 조업량의 변화나 생물의 신선도 등에 따라 가격 변화를 설명할 수 있고 오염수 불안 심리로 인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목인 추석이 끼어있고, 오염수가 아직 국내에는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으로 보이는데 가격 변화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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