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천국’ 미국에서 제일 좋은 여행지로 손꼽히던 장소의 현재 상황, 심각합니다
① 노숙자 점령한 길거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는 서부의 대표적인 여행지입니다.
전 세계 여행객들이 몰리는 도시이자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장소인데요.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거리를 장악한 노숙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0여년새 마약과 범죄의 도시로 전락하고 있는데요.
거리에는 노숙자가 자리 잡고 있으며 대마초 냄새가 퍼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는 누군가 약물을 투여하고 버린 주사기들이 널려 있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악명 높은 장소로 알려진 ‘텐더로인'(Tenderloin)에서는 노숙자 텐촌을 볼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는 지난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노숙자가 약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요. 2위를 기록한 안전·범죄는 23%로 2배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말 조사된 샌프란시스코 시내 노숙자 수는 7,700명에 달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인구 80만 명의 도시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자 문제로 경제에도 타격을 입고 있는데요.
상업시설은 문을 닫고 있으며 관광객도 도시를 멀리하고 있죠.
미국 CNN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시 중심가에 있던 매장 40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특히 미국의 유명 백화점인 노드스트롬은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노드스트롬 유니언스퀘어점을 35년 만에 폐점했는데요.
백화점 건물을 운영해 온 웨스트필드 역시 운영권을 포기했습니다.
미국 전역에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죠.
샌프란시스코의 경제 주축을 담당한 테크 기업도 도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공실률은 24.8%로 팬데믹 이전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의 문제는 시내 중심지를 노숙자들이 점령했다는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도 노숙자 공격을 비롯해 봉변당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② 대마초, 마약과의 전쟁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18년부터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이는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에 이어 6번째 대마초 합법 지역인데요.
대마초 판매가 합법화되면서 일각에서는 많은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무분별한 흡연에 따른 범죄율 증가, 청소년 탈선 문제 등이 그 이유였는데요.
대마초 판매 합법화가 된 지 5년 만에 현실이 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걷다 보면 청소년들이 노숙자와 대마초를 하거나 마약을 거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노숙자들은 거리에 앉아 자기 팔에 주사기 바늘을 꽂고 있습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약으로 사망한 사람은 공식 집계된 사례만 406명에 이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거리의 노숙자들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에 취해 허리를 숙이고 있는데요.
초점 없는 눈으로 비틀거리고 있거나 휘청거리며 걷고 있는 사람이 가득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증가하고 있는 노숙자, 대마초와 마약 등으로 인한 문제로 급격히 몰락하고 있죠.
이러한 문제로 강력 범죄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제곱마일당 범죄율 지수는 938로, 캘리포니아 평균의 11배에 달합니다.
대낮에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총기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도 보입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고담 시티’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곳의 마약상들은 많게는 약 4억 4,000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③ 거리의 홈리스 쫓아낼 수도 없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정부는 노숙자를 마음대로 쫓아낼 수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 법원은 노숙자를 강제로 쫓아내려는 시도를 중단시켰습니다.
노숙자에게 충분히 쉴 수 있는 숙소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쫓아내는 것은 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미국 연방 법원은 ‘노숙자 연합’ 단체의 헌법소원에 대해 손을 들어줬습니다.
마약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처벌받는 것을 비범죄화했죠.
샌프란시스코의 주민들은 평등만을 추구하는 정책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층 이상의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법안을 개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주택 공급 부족으로 높은 임대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노숙자가 많아지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죠.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새로운 노숙자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노숙자가 시정부의 복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약물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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