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개그콘서트’, 자극적 유튜브 콘텐츠 이길수 있나 [리폿@이슈]
[TV리포트=김현서 기자]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3년 반 만에 부활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큼 또다시 코미디 계의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된 ‘개콘’은 21년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수많은 유행어를 생성하며 개그맨의 등용문이 됐다.
하지만 지난 2020년 6월 ‘개콘’ 측은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라며 방영을 중단했다.
이를 ‘개콘’ 폐지로 받아들인 여러 개그맨은 폐지 반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막을 수는 없었다.
3년 반 만에 부활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개콘’.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당초 ‘개콘’은 시청률 부진, 소재 고갈 등의 이유로 사라졌다.
이는 비단 ‘개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이미 MBC ‘개그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코미디의 호황기를 누렸던 유명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사라졌다. 특히 코미디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가던 tvN ‘코미디빅리그’가 지난달 휴지기를 가지며 안방극장에서는 더 이상 코미디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코미디 장르가 안방극장에서 힘을 쓸 수 없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두 가지다. 이미 대중은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졌으며, 트렌드는 과거보다 더욱 빨리 변화하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는 여러 제약이 있는 지상파를 벗어나 유튜브나 OTT 프로그램에 열광한다.
김경욱의 부캐 ‘다나카’가 바로 그 예다. 일본 호스트 콘셉트의 다나카는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캐릭터다.
다나카는 한국어가 어눌한 일본인이라는 콘셉트를 적극 활용해 꽃을 ‘꼬츠’로 발음하는 등 선정적인 언어유희 개그를 펼쳐낸다. 자유도가 높은 유튜브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상파 프로그램이었다면 방송통신위원회 민원이 빗발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쿠팡플레이 ‘SNL’ 시리즈도 OTT 플랫폼이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각종 정치 풍자나 요즘 세태에 대한 비판 등을 블랙 코미디로 승화해 내며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이처럼 ‘개콘’이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수용할 준비가 돼야한다. 3년 반만에 돌아온 ‘개콘’이 다시금 국내 코미디의 전설을 쓸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한편, 새롭게 단장해 대중 앞에 설 준비를 마친 ‘개콘’은 다음달 12일 밤 10시 25분 KBS 2 TV에서 첫 방송된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KBS ‘개그콘서트’, 쿠팡플레이 ‘SNL’, 다나카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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