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였어?” 축협에서 보내줬다던 ‘손흥민 독일 유학’ 알고보니…
엘리트들만 간다는 축협 독일 유학
손흥민도 참여해 화제
뒤늦게 드러난 민낯에 네티즌 반응은?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선수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빠지지 않는 이름이 손흥민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 발탁되어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EPL 득점왕, 푸스카스상 등 각종 상까지 휩쓸며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손흥민이 프로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다름 아닌 독일이다.
그는 당시 분데스리가 소속 함부르크 SV에서 최연소 선수로 데뷔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이러한 이력 때문에 많은 축구 팬들은 왜 손흥민이 한국이 아닌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곤 한다.
이에 대해 답할 때 함께 언급되는 것이 바로 대한축구협회(KFA) 주관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이다.
이는 고교 축구 선수 가운데 우수 선수들을 유럽과 남미 등 축구 선진국으로 연수 보내는 프로젝트로 2002년 처음 시작되었다.
약 7년간 진행되었던 프로젝트는 이용래, 지동원, 남태희 등 내로라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하며 성공을 거뒀다.
실제로 몇몇 참가자들은 유학 프로그램 이후 유럽 구단과의 계약을 맺고, 수년간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축구 인생이 흔들릴 뻔한 선수도 있는데, 바로 손흥민이다.
2009년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6기로 선정된 손흥민은 6개월간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HSV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구단의 유소년팀에 정식 선수로 등록되어 공식 리그에 참가하고, 체계적인 유소년 축구 시스템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현지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 동행했던 담당자가 현지에서 절도죄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을 관리하고 도와줘야 할 담당자의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선수들은 각 팀에서 방치된다.
실제로 당시 손흥민이 쓴 일기에는 함께 경기를 관람하러 갔던 독일 동료 선수가 말도 없이 가버리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릴 뻔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처럼 선수들의 생활은 매우 불안정했고 이는 학교 무단결석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결국 6기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돌아오게 된다.
프로젝트의 내막이 밝혀지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케어하라고 보내준 매니저가 절도하다니’, ‘시스템의 부재가 문제다’, ‘저 때가 손흥민 전체 커리어에서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다’와 같이 프로젝트 내용을 비판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그래도 독일 유학이 함부르크로 이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겠냐’, ‘유학 보내준 거 자체가 대단한 거 아니냐’ 등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해당 프로젝트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후에 손흥민이 자서전에 ‘독일 유학에서 돌아오고 U-17 월드컵 활약으로 함부르크와 정식 계약을 하기 전까지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언급한 걸 보면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담당자 역시 파견 스태프들의 불만, 유럽 축구에 대한 정보 부족, FIFA의 ‘미성년자 이적 금지 규정’으로 인한 어려움 등으로 인해 해당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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