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 ‘죽어라’ 일했지만…지금 돌아온 건 처참했습니다”
지방의료원 심각한 경영난
의료수익 대폭 감소
의료진 임금 체납 위기
코로나19 전염이 한창이던 지난 3년간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치료 최전선에 있었다. 앤데믹 선언 후 현재 지방의료원 의료진은 임금 체납을 겪고 있다고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최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분석한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 경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35개 지방의료원은 올해 총 2,938억 6,000만 원(기관당 약 92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입원수익과 외래수익 등 의료수익이 크게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혔다. 2년 이상 코로나19 환자만 전담하다 보니 일반진료 건수가 떨어진 것이다. 그나마 지난해까지는 정부의 지원 때문에 버텼지만 올해는 지원금이 끊겼다.
이에 한 지방의료원은 추석 명절수당 지급을 미뤘고 다수 의료원에서 11~12월엔 임금체납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됐다.
의료진 이탈도 심각하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자 다수 의료진이 이탈했고 이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료원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연봉 2억 8,000만 원을 내걸고 의사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최근 정부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각 지방자치단체와 의료원들은 대안이 의료 현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이 코로나 이전 상대로 경영정상화를 하는 데 최소 4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의료원별로 악화한 자금 사정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빚을 내거나 약재비 등 대금의 지급 시기를 미루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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