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이 맞아?” 폭망 조짐 보이는 기아 EV9, 미국 판매가는 무려..
기아 야심작 EV9
국내에선 판매 부진
미국 가격 공개됐다
기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준대형 전기 SUV 기아 EV9.
자사 전기차 중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출시 당시 상당한 관심을 모았지만 실제 판매량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시 넉 달이 지났지만 올해 목표 판매량의 10%도 채우지 못했다.
업계는 국내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가격을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EV9의 미국 판매 가격이 공개돼 화제다. 특히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보급형 트림도 마련된 만큼 내수 사양과 가격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약 7,414만 원에서 시작
국내 유사 사양보다 비싸
지난 12일 기아 미국 법인은 EV9의 현지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배터리 용량을 줄여 진입 문턱을 소폭 낮춘 라이트 트림이 5만 4,900달러(약 7,414만 원)로 국내 시작 가격(7,337만 원)보다 소폭 비싼 수준이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라이트 롱 레인지 후륜구동 사양은 5만 9,200달러(약 7,992만 원)로 책정됐으며, 2열 독립 시트를 포함한 6인승 구성이 기본이다. 국내 사양을 이와 비슷하게 맞추려면 에어 RWD 트림에 6인승 옵션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 경우 7,386만 원으로 오히려 저렴하다.
중간 트림인 윈드 사륜구동 사양은 7인승 시트, 듀얼 선루프, 도트 엠보 패턴 시트를 기본으로 갖췄다. 6만 3,900달러(약 8,626만 원)에서 시작하나 비슷한 사양의 내수형은 7,804만 원이다. 중상위 트림인 랜드 사륜구동은 6만 9,900달러(약 9,440만 원), 최상위 GT-라인은 7만 3,900달러(약 9,980만 원)로 각각 유사 옵션의 국내 가격(8,803만 원, 9,100만 원)보다 비싸다.
현지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
초기 흥행 기대되는 이유는?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현지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 X, 볼보 EX90, 리비안 R1S 등은 기본 가격이 8만 달러(약 1억 792만 원) 안팎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특기인 풍족한 옵션 사양 역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북미 시장에 출시된 내연기관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인기도 긍정적인 요소다.
아울러 위 가격은 현재의 높은 환율 추세를 감안하고 봐야 하며, 미국 내 지역별 보조금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인만큼 실구매 가격은 국내와 비슷한 수준일 수도 있다. 비록 국내 출시 초기에 동력 상실, 충전 불가, 변속 불가 등 품질 이슈가 다수 발생한 바 있으나 현재는 해소됐다는 점 역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동안 국내 물량 수출 예정
캐나다에서도 예상 밖 인기
기아 미국 법인은 오는 16일 EV9의 사전 계약을 실시하며, 올 연말부터 고객 인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북미 판매 초기에는 국내 생산 물량을 들여와 판매하나 현지 생산 준비가 끝나는 2024년 하반기부터는 조지아주에 위치한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지난 8월 1일 EV9의 사전 예약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사전 예약 페이지가 열리자마자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접속자가 몰렸고 트래픽 과부하로 한동안 서버가 마비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아에 따르면 캐나다 시장에 배정된 1차 수출 물량은 527대였으나 첫날 오후까지 5만 5,542명으로 배정 물량의 100배 넘는 고객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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