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돌연 잠적’ 가수 허윤정, 복귀 앞두고 설운도 만나…(특종세상)
[TV리포트=김유진 기자] 노래 ‘그 사나이’ 로 80년 대를 풍미한 가수 허윤정이 35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19일 방영된 MBN ‘특종세상’ 605회에서는 35년 전 돌연 잠적한 가수 허윤정이 20년 간 싱글맘으로 살아온 사연을 전했다.
허윤정의 아침은 간단한 컵라면으로 시작됐다. 허윤정은 “밥만 자고 세수만 하고 나간다. 컵라면 출출하면 가끔씩 먹는다”며 바쁜 일상을 시작했다.
아침부터 허윤정이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시장이었다. 허윤정은 청과물 시장에서 가지 각색의 채소를 고른 뒤 언니와 운영하는 돼지갈비집으로 향했다.
허윤정은 사장님이라고는 하지만 가게의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 허윤정은 8살 많은 큰 언니와 15년 간 가게를 운영해왔다.
허윤정은 “언니는 엄마다. 내가 힘들 때, 어려울 때 곁에 있어준 사람이다. 언니가 도와줘서 내가 이 자리에 있다”며 언니한테 특별히 고마워했다.
현재 허윤정은 가게를 함께하는 큰 언니와 한 집에서 지내고 있다.
허윤정은 전성기 시절인 서른쯤 결혼, 육아로 돌연 잠적했다.
허윤정은 “지금 생각하면 아마 결혼 안했을거다. 그땐 철이 없었다. 결혼하고 일단 (활동을) 중단했다. 결혼하고 바로 임신을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화려한 삶을 뒤로 한 채 아내, 엄마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허윤정은 “모든 게 밑바닥까지 갔을 때 죽고 싶었다. 강물에 빠져 죽고도 싶고 산에서 떨어지고도 싶었다. 별 생각을 다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살았던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허윤정은 이혼 후 어렸던 연년생 남매를 단칸방에서 혼자 키우며 살았다. 전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몇 백억원의 달하는 재산을 날려 이혼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직면한 것.
허윤정은 “안 해 본 거 없다. 간병인도 해봤다. 잘 방이 없어서 일부러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며 고생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허윤정의 존경하는 오빠, 가수 설운도와의 만남도 공개됐다. 두 사람은 80년 대 활동을 같이 하며 친분을 쌓았다. 설운도는 허윤정의 복귀 계획을 듣고는 먼저 만남을 요청했다.
설운도는 “가요계를 수십 년 떠나 있다 보면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 신신당부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절대 네 사업체를 신경 안 쓰면서 올인 하지 마라. 처음에 네가 해야 할 일은 사업에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는거다. 가수는 부업으로 한다고 생각해라. 노후에 일어서기 힘들어진다”고 조언을 전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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