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다” 놀림받았는데 요즘엔 외국인마저 줄 서서 먹는다는 K 디저트
① ‘할매니얼’ 트랜드 유행
‘할매니얼’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전통 간식이 해외에서 K 디저트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의 합성어인 ‘할매니얼’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약과, 흑임자, 쑥, 인절미 등 할머니 입맛으로 알려졌던 디저트가 MZ세대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죠.
특히 SNS를 통해 크게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기업에서도 다양한 전통 간식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유명 먹방 유튜버들이 약과 콘텐츠를 업로드하면서 눈길을 끌었죠.
약과는 밀가루와 참기름, 술, 꿀을 넣어 반죽해 기름에 튀겨낸 뒤 꿀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만드는 전통 과자입니다.
약과의 특징은 겉면에 꿀을 발라 달콤하고 속은 생강 향이 배어 있는데요.
2030세대 사이에서도 약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디저트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쿠키에 약과를 얹어 먹기도 하며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약과를 함께 먹는 디저트도 개발되었죠.
MZ세대 사이에서는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약과와 티켓팅을 합친 신조어로 유명한 곳의 약과는 오래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곳도 많아졌는데요.
SNS에 약과를 검색하기만 해도 맛깔스러워 보이는 약과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죠.
편의점 CU는 지난 4월 압구정의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협업해 약과 쿠키를 선보였습니다.
초도물량 10만 개는 5일 만에 완판됐는데요. 이는 한 달가량 판매할 계획으로 준비한 물량이 5일 만에 동난 것이죠.
GS25에서 출시한 PB제품인 ‘행운약가’ 시리즈 6종의 누적 판매량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퓨전약과 출시에 나섰는데요. 지난달 약과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300% 이상 증가했죠.
약과의 주 고객층은 20~3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②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K 디저트
약과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에서 약과와 간장이 올해의 혁신 식품으로 선정됐는데요.
쌀가루와 콩비지로 만든 SPC삼립의 ‘케어스 약과’가 그 주인공입니다.
SPC삼립이 아누가에서 처음 선 보인 케어스 약과는 쌀가루와 콩비지, 쌀 조청을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아누가는 1919년 시작해 104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 식품박람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죠.
SPC삼립은 미국, 일본 등 8개 국가에 약과를 수출합니다.
지난해 약과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는데요.
관계자는 “‘대한과자점’이라는 제품 카테고리로 상표를 출원해 ‘K디저트’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우리쌀 소비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 여행객들도 약과를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남대문 시장에서 약과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김 같은 것을 많이 사갔는데 요즘은 약과, 한과 등 과거에는 거의 찾지 않았던 전통 간식들을 많이 사 간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방송이나 유튜브 같은 데서 누가 먹는 걸 보고 많아 사가는 것 같아 저희도 유심히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죠.
올리브영에서도 약과의 인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올리브영 측은 ‘벌꿀약과’, ‘명인부각’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죠.
③ 네덜란드 모델도 한눈에 반한 약과
네덜란드 모델 로렌 드 그라프는 자신의 SNS에 약과를 먹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9년 패션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는데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의 디저트를 발견했다는 글을 남겨 한국 팬들의 눈길을 끌었죠.
과거 KBS-2TV ‘하룻밤만 재워줘’에서는 영국 자매들이 약과를 처음 먹고 보인 반응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어린 자매들은 약과를 한 입 먹자마자 눈이 커지며 “정말 맛있다”를 외쳤습니다.
약과를 계속 꺼내 먹으며 “입에서 녹는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업계 관계자는 “원래 서양인들은 떡 같은 찐득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았고, 팥 역시 거의 먹지 않는 음식이었는데 K팝, K드라마 등 K 콘텐츠의 인기로 인해 다양한 한국의 음식들이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할매니얼’ 트렌드에 힘입어 약과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약과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가 출시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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