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분양이 죄인가요? 아파트 보러 갔다가 황당 경고문 봤습니다”
광양 동문 디 이스트
기존 입주자의 ‘할인 분양’ 반발
주차요금 부과 등 담합
지난 1월 전남 광양시 마동 와우지구에서 총 1,11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광양 동문 디 이스트’가 입주를 시작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국가산업단지 등 지역 경제구역 등과 가까워 주목받았다.
그런데 이 아파트에서 분양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양의 어느 아파트 디펜스’ 근황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입주민 의결사항’이라 적힌 공지에는 “부동산 및 외부인 출입금지”라 엄포하며 “할인분양 세대 입주 적발 시 주차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부시설 사용 불가, 이사 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 원부터”라 경고했다. 그리고 “할인분양세대 입주 불가”라 경고하며 “부동산 및 외부인 출입 적발 시 강제추방과 무단침입죄 적용”이라 강조했다.
다른 경고문에는 “계약을 잠시만 미뤄달라”며 “악독한 동문건설 분양 대행사와 협력한 부동산들과의 계약을 잠시만 미뤄라. 입주민이 협의할 시간을 잠시 주시면 좋은 이웃으로 환영한다”고 요청했다.
작성자는 “미분양 때문에 할인 분양 중임. 기존 입주자들 똘똘 뭉쳐서 할인 입주 못하게 디펜스(방어)중. 아파트 매매가격 오를 때까지 뉴비 디펜스할 거라 함”이라 밝혔다.
실제로 동문건설은 현재 잔여세대 선착순 계약자에게 상당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모션으로 올해 11~12월 계약자에게 확장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으로 3억 2,200만 원이나 약 5,000만 원가량 저렴하게 분양 중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존 입주민 바보들 아냐? 입주 안 되면 집값 계속 떨어지는데 무슨 담합을 해서 할인 분양 입주자 막을 생각을 하지?”, “관리비 많이 내고 싶나 봐”, “심보가 고약하네”, “결국 매물 안 나가겠지”, “그럼 저 사람들은 유령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가? 부동산에 미쳐서 정상적인 사고 회로가 안 되나 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광양시는 1983년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기 전까진 인구 7만여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어촌이었다. 이후 포스코의 제철소가 들어서고, 광양컨테이너 부두가 건설되면서 광양시는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발돋움했다. 전체 인구 규모도 올해 1월 기준 15만 1,796명으로 제철소 건립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 15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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