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공산주의’ 이력 문제 삼은 국방부…육사 흉상의 행방은(PD수첩)
[TV리포트=김유진 기자]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논란이 뜨겁다.
24일 방영된 MBC ‘PD수첩’ 1393회에서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을 두고 역사학자들의 다양한 견해가 공개됐다.
홍범도 장군은 일제강점기의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영웅으로 알려져있다.
문제는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실상 퇴출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방부가 흉상 이전의 근거로 내세운 건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이었다.
홍범도 장군은 1968년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홍범도 장군은 일제가 명성황후를 살해한 1895년 이후 일제와 맞서 싸우기로 결정, 27살 때부터 의병대를 이끌었다.
장세윤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홍범도 장군은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셨다. 하지만 국가나 민족으로부터 전혀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의병, 독립군을 일으켰고 위기에 빠진 국가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서 항일투쟁을 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홍범도 장군은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전투를 지휘한 걸로 유명하다. 당시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는 큰 승리를 거뒀다.
홍범도의 무장투쟁을 두려워한 일제는 장군의 아내를 붙잡아 남편을 전향시키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아내는 거부하고 버티다 고문 끝에 감옥에서 숨졌다. 아들도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16살에 생을 마감했다.
2018년 3월 1일, 육군사관학교는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세웠다. 그런데 5년 만에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두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공산주의 세력과 맞서서 싸워야 할 간부를, 장교를 양성하는 육사에 공산주의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 그 문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1927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을 문제삼은 것이다.
하지만 육사 출신으로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박경석 장군의 입장은 다르다. 박경석 장군은 “나는 철저한 보수다. ‘김정은 만난다’, ‘김정일 만난다’ 는 여기에 대해서는 나는 용서할 수가 없다. 내내 공산당하고 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그때 공산당하고 지금 공산당하고 연결시켜서 나쁘다? 이건 아주 무식한 소치다”라고 강조했다.
박경석 장군은 독립군 항쟁사를 연구해왔다. 역사적 배경을 알면 공산당 가입을 문제삼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박경석 장군은 “‘홍범도 장군이 소련의 지원을 받았다, 소련의 공산당이다’라고 하는 것은 그 당시 소련, 소비에트 연방(사회주의) 공화국은 아군이다.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아주 결정적인 토벌에 도움을 준 우방국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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