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6분에 1대’ 꼴로 소매치기 당한다는 유럽 여행지
① 레오제이도 당한 런던 소매치기
영국의 수도인 런던은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해 온 만큼 다양한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런던만의 문화와 볼거리, 그리고 먹거리 등이 있죠.
영국을 상징하는 거대한 시계탑인 빅벤은 매년 약 12,000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런던의 빅벤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에 방문하게 되면 조명들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죠.
런던의 상징 ‘런던 타워브릿지’, 영국 템즈 강변에 위치한 대형 대관람차 ‘런던아이’, 그리고 영국 왕실 건물 ‘버킹엄궁전’ 또한 아름다운 관광명소인데요.
많은 여행객들이 아름다운 런던 명소들에 갔다가, 아름답지 못한 일들을 겪곤 합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명소에서 많이 겪는다고 하는 이것은, 바로 ‘소매치기’이죠.
런던에서는 6분에 한 번꼴로 휴대전화 소매치기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범인이 잡혀 기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지난 2022년, 뷰티 유튜버 레오제이도 영국 런던에서 소매치기를 당했습니다. 레오제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런던에서 폰 소매치기 당했다. 런던 출장 왔는데 폰 분실해서 멘붕이었지만 열심히 복구 중이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는데요.
런던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면 폰을 다시 찾기는커녕, 복구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차피 찾지 못할 거, 남은 여행을 위해 핸드폰을 잊는 것이 낫다는 조언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런던의 소매치기 범죄는 알려진 지 꽤 됐지만, 여전히 공공연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악명 높은 절도 범죄를 줄이기 위해 경찰이 더 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② 특히 주의해야 하는 장소
한국의 카페를 떠올려 볼까요. 테이블에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올려놓고 잠시 자리를 비우더라도, 이를 누군가 가져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런던을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소매치기의 타깃이 되는데요. 런던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잠깐 방심한 순간 휴대폰을 도난당했다는 한국인은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죠.
런던 어느 곳도 안전하다 얘기할 수는 없는데요. 다른 곳보다 소매치기가 많이 발생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진 몇몇 장소들이 있습니다.
먼저, 런던 지하철 노선 중 센트럴 라인에서의 소매치기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요.
작년 기준 센트럴 라인에서만 1년 사이에 약 2000건의 소매치기가 발생했다고 하죠.
이는 소매치기 발생 건수가 776건이었던, 비교적 가장 안전한 노선으로 알려진 메트로폴리탄 라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였습니다.
런던 내엔 특히 위험한 지역도 있습니다. 소매치기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웨스트민스터’라고 하는데요. 작년 기준 웨스트민스터에서만 2만 건이 넘는 소매치기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소매치기 위험지역 2위와 3위로 알려진 캠든과 서더크는 각각 5300건과 4200건의 신고가 접수되었는데요. 이 지역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도, 웨스트민스터는 특히 소매치기로 악명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위험 노선 혹은 지역에 있을 때, 특히 더 주의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인파가 몰리는 그곳이 위험지역이 된다고 하는데요.
영국 교통경찰(British Transport Police)은 “특히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위험이 크다”며 “소매치기범들의 표적이 되기 쉬운 사람은 관광객이다”라고 경고했죠.
③ 피해자, 경찰 도움 기대 안 해
런던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경우, 도둑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이유로 경찰에 연락한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보험 청구용 신고 번호를 받기 위해 연락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런던에서 핸드폰 소매치기를 당한 경우, 경찰에서 찾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는 조언이 널리 퍼져서일까요. 경찰에 신고는 하지만, 핸드폰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실제로 영국에선 지난 3월까지 1년간 모든 절도 범죄 중에 4.4%만 기소됐습니다. 종결된 절도 사건 중 용의자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는 73.7%에 달했죠.
지난 8월, 수엘라브레이먼 영국 내무부 장관은 경범죄란 것은 없으며, 모든 절도 범죄를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도둑맞은 사람들의 항의를 너무 많이 접한 그는, 사건이 해결되기는커녕 신고자 역시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며 경각심을 일깨웠죠.
내무부와 경찰 등은 이와 관련해서 회의했으며, 절도 범죄에 관한 새로운 지침이 곧 배포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당장 런던의 소매치기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절도 범죄를 당한 사람들이 경찰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변화가 빠른 시일 내에 찾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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