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때문에 전 국민이” 오은영 박사가 소아과 의사한테 받은 일침 수준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의사
“’육아는 힘들다’는 가스라이팅”
일부 위한 솔루션 육아 문제 제기
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육아 전문가’ 오은영 정신건강의학 박사의 금쪽이 육아법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오 박사의 프로그램을 겨냥해 “전 국민이 ‘육아는 힘들다’는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당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25일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하정훈 원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달 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이 프로그램(금쪽같은 내 새끼)이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기본만 갖추면 육아를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에 대해 “가정의 틀을 만드는 일이다. 양육자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아이에게 규칙과 한계를 정해주는 것”이라며 “이것만 제대로 하면 아이를 키우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육아가 쉽다는 건 아니지만 힘든 것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 훨씬 더 많은데,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 원장은 오 박사의 ‘솔루션 육아’에 대해 “솔루션 육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정신발달 과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겐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을 전체가 따라 하는 게 문제다. 솔루션 육아를 다루는 방송에 ‘일반적인 아이에겐 이런 육아법을 적용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넣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비슷한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저출산위)는 최근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 열며 오은영의 ‘금쪽 같은 내 새끼’ 프로그램 사례를 들며 “미디어에 결혼·출산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육아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이 같은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육아는 무리’, ‘아이를 키우는 건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든다’ 등 인식을 심어주어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공포를 높인다는 것이다.
하 원장의 의견을 접한 누리꾼들은 “솔직히 맞는 말 같다”, “오은영 같은 ‘쇼닥터’의 한계지 뭐”, “내 주변만 봐도 정말 치료가 필요한 아이를 키우는데 오 박사의 방송만 맹신하는 부모가 있다”, “소아정신과 의사들이 우려하는 바도 이해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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