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아니었다” 승무원이 직접 밝힌 비행기에서 가장 많이 훔쳐 가는 의외의(?) 물건
① 일등석에서도 도난 빈번한 담요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되면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 키트가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칫솔, 치약, 면도기, 귀마개, 슬리퍼 등이 제공되는데요.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 키트는 승객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죠.
하지만 담요와 베개, 헤드폰 등은 비행기에서 반출이 금지된 공동 물품입니다.
기내 용품을 무단으로 반출하게 된다면 적발 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요.
특히 담요는 항공기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물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버진에어는 8개월 동안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서 1,700여 개의 기내 담요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는데요.
심지어 도난당한 담요는 인터넷 중고 물품 시장에서 판매되기도 합니다.
과거 온라인 중고 물품 시장에 ‘대한항공 일등석 담요 판매’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판매자는 담요를 8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대한항공 담요에는 ‘담요를 항공기 외부로 반출 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죠.
담요 도난이 계속되자 일부 항공사는 비품으로 고급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담요가 빈번하게 도난당해서 항공사 측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은 항공사의 핵심 고객입니다. 도난 사실을 확인해도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이죠.
미국 유나이트 항공은 기내 용품 도난을 막기 위해 모든 비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승객이 원하면 즉시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도난을 방지하겠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직접적으로 도난을 막기 위한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② 구명조끼 훔쳐 가는 경우도 많아
유럽 항공사에서 근무한 전직 승무원은 비행기에서 자주 훔쳐 가는 물건으로 구명조끼를 꼽았습니다.
승무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좌석 아래에 구비된 구명조끼를 훔쳐 간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몇 년 전부터 영국 런던에서 스페인의 이비자섬으로 오가는 비행에서 구명조끼가 가장 많이 없어졌다”라고 전했습니다.
승무원은 구명조끼 도난이 잦아진 이유에 대해 “이비자에 있는 여러 나이트클럽에서 항공기 구명조끼를 가지고 오는 관광객에게 무료입장을 허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승무원은 해당 비행에서 구명조끼 절도 사건이 잦아지다 보니 항공사로부터 이비자에 착륙할 때 좌석 아래의 구명조끼가 그대로 있는지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죠.
그는 “실제로 비행기 내 구비된 것 중 절반이 없어지는 날도 있었다”라며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설명했습니다. 이비자는 클러버들의 성지로 알려진 지중해의 작은 섬입니다.
구명조끼를 훔쳐 가는 것은 단순히 절도로만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승무원은 단거리 비행에서 구명조끼를 절도하는 행위가 무척 위험하다고 말했는데요.
단거리 비행에서는 승무원의 장비를 제외하고 좌석 하나당 구명조끼 1개와 여분의 구명조끼 20개만 구비해 두기 때문이죠.
만약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구명조끼가 필요할 때 개수가 모자라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항공기 내 구명조끼가 없는 것이 확인된다면 규정에 따라 비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는데요.
각 승객의 구명조끼를 포함해 최소한의 비상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출발할 수 없죠.
③ 기내 항공 절도 사건 발생하기도
지난 8월 심야 시간대 항공기 승객이 잠든 사이 짐칸에 있는 가방에서 금품을 훔친 승객이 붙잡혔습니다.
40대 외국인 남성은 싱가포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3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훔쳤는데요.
오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승객들이 잠든 사이 위쪽 짐칸에 있는 가방을 열어보며 현금을 훔쳤습니다.
이 남성은 한 승객의 지갑에 있는 싱가포르 100달러짜리 31매를 훔친 뒤 이집트 5파운드짜리를 대신 끼워 넣기도 했죠.
결국 남성은 다른 승객의 신고로 붙잡혔는데요.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절도 혐의로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환승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출입국 기록이 남지 않아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4차례 범행을 시도했으며 3건에 걸쳐 금품을 훔치고 1건은 미수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비행기에서 발생하는 항공 절도는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는데요.
과거 홍콩행 항공기 안에서 3억 원가량의 현금과 귀중품이 도난당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기내 도난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일부 사건에는 범죄 조직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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