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동남아에 제일 많다는 서양인 구걸 여행객의 실체

① 서양인 구걸 여행객 논란

서양인 배낭 여행객들이 동남아시아에서 구걸하면서 여행 경비를 충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에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러한 활동을 이어가 논란이 됐는데요.
특히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흔하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자취를 감추는 듯했지만, 다시 거리에서 구걸하는 여행객이 많아졌는데요.

최근 베트남 언론은 베트남 남부 여행지 푸꾸옥을 찾은 러시아 남성 3명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즈엉동 시장 근처에서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있었는데요.
베트남어로 적힌 팻말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팻말에는 “안녕하세요. 우리는 러시아에서 왔습니다. 5년 동안 돈 없이 여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여행을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죠.

이 여행객들로 인해 베트남 현지 경찰은 신원 확인에 나섰는데요.
푸꾸옥은 베트남에서도 특히 구걸하는 서양인 여행객이 많은 곳입니다.
푸꾸옥은 비자 없이 3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는데요.

과거 한 러시아 여성도 즈엉동 시장에서 명상하는 포즈로 구걸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여성은 앞에 냄비를 놓고 베트남어로 “행운을 빌기 위한 명상입니다. 돈이 필요해요”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다니면서 구걸했는데요.
밤이 되면 해변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잤습니다.

여성은 베트남 외에도 태국,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을 방문해 공원에서 노숙하고 낮에는 구걸하러 다녔다고 말했는데요. 이러한 생활을 계속 이어 가고 있다고 밝혔죠.

② 동남아에서 유독 심한 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베그패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과거에도 동남아에서 구걸을 하는 서양인 여행객의 유형은 다양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는 러시아 남성 2명이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이들은 “러시아 전쟁에서 도망쳤는데 돈이 다 떨어졌습니다. 전쟁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공짜 음식도 좋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구걸했습니다.

태국 방콕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짜뚜짝 공원에서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구걸하는 서양인 여성이 있었는데요.
이 여성은 러시아인으로 추정됐으며 길가에서 딸의 사진을 판매했습니다.
그는 남편에게 버림받고 딸과 함께 귀국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여성은 며칠 뒤 치앙마이에서 남편과 함께 구걸하는 모습이 적발됐습니다.
단지 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구걸하는 ‘베그패커’였던 것이죠.

이들은 노래하거나 물건을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 거리에서 구걸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서양인 배낭 여행객의 구걸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는 지난해 10월 “구걸하다 적발된 외국인 관광객은 추방되고 평생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라고 발표했는데요.
인도네시아 발리 응 우라 인공항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는 “구걸하다 적발되면 각자 해당 대사관으로 보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태국에서는 베그패커로 의심되는 관광객에게 입국 심사 과정에서 700달러 이상의 현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체류 기간에 맞는 현금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죠.

서양인 배낭 여행객들은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생활하면서 구걸한 돈으로 여행을 이어 가는데요.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돈이 없어도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동남아 지역에서 베그패커는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③ 한국에도 나타난 베그패커

한국에서도 구걸하는 서양인 여행객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종로3가의 거리는 베그패커들이 주로 활동했는데요.
한국어로 쓴 팻말을 앞에 두고 기타 연주를 하며 돈을 구걸했습니다.

한 러시아 남성은 “한국을 여행하는 건 러시아에 비해 비싸요. 일본에 가고 싶어요. 그전에 열흘 동안 돈 벌 거예요”라며 여행을 위해 구걸하는 것이라고 말했죠.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지하철역 앞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이들도 있었는데요.
이 남성은 러시아에서 온 배낭 여행객으로 “400달러로 세계 여행을 시작해 여행비 마련을 위해 하루 3시간씩 프리허그를 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죠.
이들은 카자흐스탄, 홍콩, 마카오를 거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베그패커들은 주로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서 온 서양인들이 많은데요.
한국인들이 백인에게 호의적이라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하는 여행객도 많습니다.
또한 일부러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만 접근해 물건을 파는 이들도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