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여행한다고 일본에서 대놓고 먹튀하다가 붙잡힌 유튜버의 최후

① 일본 공짜 여행 영상 올린 유튜버

일본에서 공짜로 여행하는 방법이라며 무임승차, 무전취식한 유튜버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키프로스 출신 유튜버 피디아스 파나이오투는 구독자 238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에 ‘나는 일본을 공짜로 여행했다(I Travelled Across Japan For Free)’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유튜버는 다른 유튜버 3명과 일본 여행을 하며 신칸센 열차, 버스 등을 타면서 돈을 내지 않고 무임 승차했는데요.
공짜 여행을 할 것이라고 소개한 후 세 사람과 1만 달러 내기를 했다고 주장했죠.
이들은 신칸센에 탑승 후 열차 화장실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차 시 역무원이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자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연기를 하며 역무원을 뿌리치고 도망갔는데요. 다른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몸을 날리기도 했죠.

공짜 열차 탑승 후 이들은 지나가는 일본인에게 버스 표를 구걸했습니다. 80엔이 모자라 버스 안에 갇히게 되는데요.
결국 경찰서에 끌려가 5시간 동안 구금됐다가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5성급 호텔에서 조식을 이용하기 위해 투숙객을 사칭하는 일도 저질렀습니다.
마치 자신이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것처럼 연기하면서 조식을 먹었는데요.
이후 유튜버는 “우리는 잡히지 않고 아무 문제 없이 호텔을 떠날 것이다”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죠.

이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 이들이 아직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문제의 영상은 25일 유튜브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삭제됐습니다.

② 진정성 없는 사과로 논란 더해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일본 누리꾼은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신칸센을 운영하는 JR 측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JR큐슈의 후루미야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민폐를 끼쳤다. 이것은 범죄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상을 봤고 현재 경찰과 상의 중이라고 전했는데요.

한 일본 누리꾼은 “우리 일본 사람들은 조용하다는 비판을 받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며 “하지만 상대방이 우리에 대항한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맞설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다른 나라에서는 범죄가 그냥 농담으로 받아들여지는 거냐”, “또 한 명의 이상한, 화나게 하는 유튜버가 해외에서 나타났다. 이 녀석 피다이스와 함께 다른 세 사람도 반드시 체포해야 한다”, “일본인의 친절과 공손함을 이용해 먹는 당신 같은 인간들 때문에 욕지기가 올라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죠.

일본 네티즌의 분노가 계속되자 유튜버는 동영상에 댓글로 “안녕 아름다운 사람들. 우리가 여러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일본인들에게 사과드린다. 그것이 우리 목적은 아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프로페셔널 실수 메이커”라고 표현하며 진정성 없는 사과의 말을 전했는데요.
유튜버의 사과로 인해 논란은 더 커졌고 일본 네티즌은 진정성을 보이려면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의 영상은 24일 정오쯤 유튜브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삭제됐죠.

③ 공항에서도 구걸하면서 생활

일본에서 공짜 여행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지만 이 유튜버의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유튜버는 29일 ‘저는 공항에서 10일 동안 무료로 살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공항에서 노숙하는 영상을 또 올렸는데요.
그는 상의를 입지 않은 채 영상에 등장한 후 공항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의를 줄 수 있냐고 구걸했습니다.
무려 3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상의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소개했는데요.

공항에 버려진 음식을 먹고 옷이나 목베개 등을 주워서 사용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공항에서 무료로 음식을 얻을 방법에 관해 묻고 다니기도 했는데요.
자신은 공항에서 생활하는 게 즐겁다고 말하며 이것은 자신에게 휴식과도 같다고 말하기도 했죠.

논란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비슷한 영상을 공개한 유튜버의 행동과 관련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유튜버는 해당 영상에 “과거의 모든 동영상에서 저의 불법적인 행동과 행동으로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교훈을 얻었으며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는데요.

누리꾼은 “당신의 나라에서는 ‘의도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범죄를 저지를 수 있습니까?”,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범죄를 계속 저질러도 되나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범죄 행위를 한다면 현지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등의 댓글이 달렸죠.

이 영상에는 4천여 개가 훌쩍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유튜버는 영상을 삭제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공개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