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 보다 훨씬 많이 벌었죠” 직접 언급해 화제된 박진영의 곡
박진영 저작권료 최고, KBS 로고송
인기 CM송이어도 떼돈 못 벌어
유튜브 음원 삽입, 저작권 주의
한번 만들면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음악 저작권료죠. 가수 박진영도 저작권료 부자로 유명한데요. 그는 본인 앨범 외에도 일 년에 약 13억 원의 저작권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박진영이 본인의 저작권료 최고곡을 원더걸스의 ‘텔미’가 아닌 의외의 ‘이 곡’으로 꼽아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박진영의 저작권료 최고곡인 ‘이 곡’은 대체 뭐였을까요?
“케이비에스~ 케이비에스~ 케이비에~스~ 한~국~방~송~” 익숙한 멜로디죠. 박진영이 꼽은 저작권료 최고곡은 ‘허니’도 아닌, 원더걸스의 ‘텔미’도 아닌 ‘KBS 로고송’이었습니다.
박진영이 만든 ‘KBS 로고송’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지난 2003~2009년 KBS 채널에 사용됐죠. 10초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곡인데도 박진영이 KBS 로고송을 저작권료 최고곡으로 꼽아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박진영의 KBS 로고송처럼 우리 귀에 맴도는 CM송들은 중독성이 강합니다. CM송의 인기는 제품의 판매율 상승과 직결되고, 기업 이미지 홍보 효과로도 이어지죠.
브랜드명과 핵심 메시지를 반복해 기억하기 쉽고 흥얼거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박진영의 KBS 로고송처럼 광고 음악인 CM송이 인기를 끌면, 만든 사람도 떼돈을 벌 수 있을까요?
그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1990년대에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익숙한 새우깡 CM송입니다.
새우깡 CM송 원작자라면, 왠지 떼돈을 벌었을 것 같은데, 이들은 생각보다 큰돈을 벌지 못했죠. “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스크류바~”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와 같은 CM송을 만든 원작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CM송을 제작하고 받은 돈은 제작 과정을 통틀어 1000~2000만 원 선입니다. 그나마도 가수나 연주자들에게 지급되는 돈, 녹음비 등 제작 비용이 모두 포함된 액수죠.
실제로 업계에서는 박진영이 KBS 로고송으로 저작권료를 많이 받은 건 ‘박진영’이라는 이름값 때문이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인기 CM송 원작자들이 떼돈을 벌 수 없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CM송 저작권은 저작인접권자인 광고주가 갖는다는 인식이 묵시적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죠.
박진영처럼 유명한 작곡자가 먼저 저작권을 요구하면 들어주기도 하지만, 아직은 주먹구구식이고 체계가 잡혀있지 않죠. 그런데 원래 음원의 저작권은 저작권자인 작사가나 작곡가가 갖는 게 맞습니다.
저작권자가 받는 저작권료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방송국, 온라인 음원 사이트, 노래방, 공연장, 백화점 등 각 매체에서 노래를 사용한 만큼 징수해 저작권자에게 떼어주는 수수료입니다.
또 음반 제작자나 가수, 코러스, 세션, 방송사업자처럼 저작물을 창작하지는 않았지만, 실연, 음반 및 방송으로 저작물을 제공하는 이들은 ‘저작인접권자’입니다. 저작인접권자 중 가창 실연권을 가진 가수나 코러스, 세션은 한국 실연자협회가 관리하죠.
최근 유튜브가 새 콘텐츠 플랫폼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에 영상 속 음원 저작권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아졌죠. 특히 CM송 원작자들은 저작권이 없는 경우가 많아 2차, 3차 유통 과정에서 돌아오는 혜택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스크류바 CM송 원작자인 김도향 씨는 “내가 안 찾았더니 내 곡을 아무나 막 쓰더라. 보다 못해 저작권협회에 스크류바 등 5곡을 등록했다”라고 밝혔죠.
음원 저작권은 사후 70년까지입니다. 이에 베토벤 ‘운명’과 같은 수백 년이 지난 곡은 저작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죠. 하지만 K-POP은 저작권이 있어 작곡가와 작사가를 포함해 해당 음원에 관련된 모두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무료 음원’ 중에서도 권리자가 ‘비영리적으로만 이용하세요’와 같은 조건을 붙여둔 음원은 영상에 삽입할 수는 있지만, 광고로 수익을 창출할 수는 없죠. 이에 영상에 음원을 넣기 전, 저작권에 걸리는 곡은 아닌지 주의해서 사용해야겠습니다.
한편, 익숙한 홈플러스의 CM송의 작곡가는 방시혁인데요. 방탄소년단(BTS)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하이브 설립자 방시혁 또한 JYP 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처럼 로고송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는 것이죠.
최근, 박진영과 방시혁은 예능 ‘유퀴즈’에 함께 출연했는데요. 두 사람은 오랜 인연으로 쌓인 두 사람만의 추억과 케미를 자랑했죠.
과거 사업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방시혁이 박진영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는데요. 특히 두 사람의 피아노 배틀은 면장면을 탄생시켰죠.
이날 두 사람은 누구나 다 알만한 인기곡부터, 대형마트 CM송, 채널 로고송은 물론 협주곡까지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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