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끼네?” 발등 불 떨어진 토요타, 결국 전기차에 ‘이것’ 도입
변속기 필요 없는 전기차
수동변속기를 얹는다고?
토요타의 특별한 도전
전기차 변속기는 다단화가 필요 없다. 전기 모터가 회전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를 사용할 수 있어서 감속 기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변속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자사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가상 변속 시스템인 ‘N e-쉬프트‘를 도입했다.
가상 기어비와 변속 질감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장치지만 실제 변속기와 비슷한 작동감으로 재미를 더해 호평이 이어졌다. 토요타는 한술 더 떠 수동변속기를 완벽에 가깝게 구현한 장치를 전기차에 탑재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가상 수동변속기 시스템
시동 꺼짐 현상까지 구현
토요타는 사실 3년 전부터 전기차용 수동변속기를 개발해 왔다.
현대차 ‘N e-쉬프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드웨어다. 작년 2월 토요타가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실제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지는 않지만 H 패턴 변속 레버와 가짜 클러치 페달, RPM 게이지를 포함한다.
여기에 치밀한 소프트웨어 설계를 통해 내연기관과 수동변속기를 다루는 듯한 감각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실내에는 엔진음을 내는 스피커가 탑재되며, 변속 조작이 미숙하면 시동이 꺼지는 척하는 기능까지 제공된다. 그리고 이 모든 기능은 최근 시제품으로 만들어져 공개됐다. 렉서스 첫 전기차 UX300e 기반의 테스트 뮬이 그 주인공이다.
사소한 조작감 모두 살렸다
자동, 반자동 변속 역시 지원
토요타의 전기차용 가상 수동변속기는 전진 6단, 후진 1단으로 구성되며, 운전자가 클러치 페달을 밟고 변속 레버를 조작하면 소프트웨어가 기어 단수에 맞는 토크와 출력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수동 변속 모드로 운행 시 계기판에는 RPM 게이지가 나타나 가상 엔진 회전수를 표시하고 클러치를 붙일 때 페달을 통해 진동을 전달하는 등 디테일한 조작감을 최대한 살린다.
가상 변속 시스템인 만큼 일반 전기차와 같은 단일 기어비도 물론 제공되며 클러치 페달 조작이 필요 없는 수동 변속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기어 노브를 앞뒤로 움직여 변속하는 시퀸셜 방식 혹은 스티어링 휠에 장착되는 패들 시프터 등 모든 형태의 변속기를 한 차량에서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2026년 상용화 목표
“운전 재미에 진심이네”
전기차용 수동변속기를 개발해 온 토요타 연구진은 “이 시스템은 전기차에 대한 운전의 즐거움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전기차가 ‘단순 제품’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지시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사양은 오는 2026년 출시될 차세대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서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 되는 것만 쫓기보단 자기들만의 철학을 추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토요타 아키오는 진정한 차쟁이라서 팬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아는 듯“, “진짜 재미 말고는 아무 의미 없네”, “집착 아닌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멋지다”, “저건 1종 보통 있어야 탈 수 있으려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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