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도 10억 뜯겼다…모두 봐야하는 ‘신종 사기’ 수법
검사 사칭 보이스 피싱
피해액 약 1,500억 원
검사 딥페이크 연습하기도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검사를 사칭하는 수법으로 약 1,900명의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대 교수 A씨는 지난 2019년 서울중앙지검 검사에게서 자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가 전화를 끊고 112에 신고하자 잠시 뒤 검찰에서 “아까 전화받은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며 연락이 왔고, ‘정상적인 자금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는 말로 총 10억 원을 가로챘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A씨의 휴대전화에 악성앱이 깔리게 만들어 A씨가 112로 전화를 하면 중계기를 이용해 경찰서가 아닌 조직원들 전화로 통화가 연결되게 만들어 속인 것이다.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17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이러한 수법으로 중국 항저우에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차려놓고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1,891명에게 1,491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조 모(42)씨 등 44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단일 보이스피싱 사건으로는 피해 규모가 국내 최대”라면서 “피해자들 중에는 교수와 의사, 공기업·대기업 직원 등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검찰을 사칭해 위조한 검찰 공문이나 검사 신분증 등을 보여줬고, 영상 통화를 통해 검사 사무실로 꾸며진 곳에서 검사 명패와 검찰 깃발, 법복(法服)을 드러내며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대출금까지 노렸기 때문에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신용도 높은 고소득·고학력자를 주 타깃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검사의 얼굴에 자신들의 음성을 입힌 딥페이크 피싱 범죄도 연구하고 있었다고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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