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무료인데… 국내 호텔에서만 ‘별도’ 금액 받는다는 유일한 장소

① 국내 호텔 부대시설 요금

언젠가부터 ‘호캉스’가 하나의 여행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호텔에서 부대 시설을 이용하고 정돈된 객실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는 여행을 뜻하는데요.
호캉스의 필수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수영장입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호텔을 이용하지 않아도 야외 수영장 이용료를 내고 방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호텔 투숙객도 야외 수영장을 이용하려면 따로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대부분의 특급 호텔은 성수기 1박 숙박비용도 높은 편인데 야외 수영장 이용료까지 추가로 지불해 금액이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해외 호텔의 경우 투숙객에게 야외 수영장 이용 요금을 따로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 숙소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인피니티풀로 세계적인 명소가 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를 비롯해 하와이, 유럽 등 모두 투숙객이 무료로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국내 호텔에서만 야외 수영장 요금을 따로 받는 것인데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갑질을 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한 소비자는 가족과 함께 국내 한 호텔에 숙박하려다 깜짝 놀란 경험을 공개했는데요.
얼리 버드로 예약하면 1박 55만 원에 조식까지 포함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예약했습니다.

하지만 수영장을 이용하려고 하자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3인 가족의 수영장 입장료와 함께 음식 반입이 불가하기 때문에 식사도 해결해야 했죠.
이렇게 되면 3인 기준 약 5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부과됐는데요.
1박 숙박료와 맞먹는 금액을 따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국내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밝히며 ‘바가지 요금’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② 야외 수영장 이용료 별도

국내 5성급 호텔 1박 요금은 30~40만 원대가 기본입니다. 1박에 50만 원대를 호가하는 호텔도 많은데요.
객실 요금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야외 수영장 이용 시 금액을 따로 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호텔의 야외 수영장 요금 중 성인 기준 최대 12만 원 선의 요금을 따로 부과하는 곳도 있는데요.

국내 호텔 측은 별도 이용 요금을 받는 이유를 두고 시설 투자와 관리 비용이 불어나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추가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국내 호텔의 야외 수영장에서 영리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수영장을 체육시설업의 수영장업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우 안전 필수 인원이 상주해야 하고 인건비 같은 부분이 부담되기 때문에 투숙객에게도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죠.

지난여름 서울 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 이용 시 성인 기준 12만 원 입장료를 투숙객에게 따로 받았습니다.
반얀트리 호텔은 투숙객 수영장 입장료로 8만 2,500원을 받았는데요.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은 8만 원, 워커힐 호텔은 5만 원, 인천 네스트 호텔은 5만 2,000원을 부과했습니다.

서울의 5성급 호텔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야외 수영장 이용 시 요금을 따로 받고 있는데요.
강릉 스카이베이의 인피니티풀 이용 요금은 성수기 기준 투숙객 성인 4만 원입니다. 강릉 세인트존스는 투숙객 선구매 시 4만 원입니다.
대구 수성호텔의 성수기 기준 인피니티 풀 이용 요금은 성인 7만 원, 쏠비치 진도 성인 4만 원이죠.
이렇듯 지방에서도 야외 수영장 이용 요금을 따로 받고 있는데요.

③ 서울·제주의 입장료 차별

한편 신라호텔은 서울과 제주의 야외 수영장 이용료 방침이 다릅니다.
서울 신라호텔은 야외 수영장 이용 시 투숙객에게 입장료 12만 원을 받고 있지만 제주 신라호텔은 숙박비 내에 수영장 비용까지 포함되었는데요.
투숙객은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자 신라호텔 측은 두 시설의 차이점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라호텔 측은 제주는 레저 호텔로 방문객 대부분이 야외 수영장이나 레저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투숙객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부대 시설로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비즈니스 목적이기 때문에 투숙 목적이 다르다고 말했죠.
서울 호텔 투숙객은 야외 수영장 이용이 아닌 비즈니스를 위해 방문해 수영장 이용 요금을 유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는 “해외 부대시설과 비교는 상품 특성이 다른 것으로 서울 신라호텔도 실내 수영장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며 “특급호텔의 경우 야외 수영장을 상품으로 맞추고 있기 때문에 유료인 것”이라고 말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