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대 파인다이닝 그룹의 몰락, 이유는 분명했다
파인다이닝 ‘오픈’
부동산 투자로 경영난
업종 인기 하락
‘도쿄등심’, ‘일판’, ‘애리아’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파인다이닝 외식기업 ‘오픈’이 몰락 위기에 처했다. 석 달째 직원 월급이 밀리고 식자재 공급사들에게도 대금을 치르지 못해, 수십 개 식당들을 잇따라 휴업하는 처지가 됐다고 하는데.
최근 한국경제에 따르면 국내 독보적인 파인다이닝 업체 오픈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부동산 투자를 벌여 경영난에 빠졌다.
지난 2021년 오픈 측은 “우수한 쉐프 인재 발굴과 육성에 힘쓰겠다”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셀렉트 다이닝 샵 오프닝 더 청담’을 짓기로 결정했다. 설립에 수백억 원이 들어갔고, 지난해 6월 준공 예정이었던 다이닝 샵은 일년 미뤄져 올해 준공됐다.
공사 기간 국내 소비가 둔화하면서 반대로 해외 여행이 증가한 것도 파인다이닝 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고급 미식문화를 즐기려는 젊은 층이 외국으로 빠진 셈이다. 업계는 오픈 측이 애초에 현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건축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식자재 관리에도 의혹을 받았다. 지난 5월 오픈이 운영하는 명보당은 화이트 트러플과 캐비어를 실제 사용하지 않았는데, 고객들에게는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홍 대표는 “캐비어 부분은 아니마토에서 블로거님이 수입하는 캐비어를 사용하다가 재료값이 맞지 않아 아브루가 제품으로 변경했는데 쇼잉시 통은 그대로 썼다”고 해명하며 ““정직하게 하는 척했지만 아니었다. 부끄럽고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결국 오픈은 레스토랑 문을 줄줄이 닫아야 했다. 지난 9월부터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해 700여명 중 300여명이 회사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은 급하게 인수합병(M&A) 시장에 회사를 매물로 내놨지만, 매각작업이 역시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비 위축 이런 걸 다 떠나서 청담동 그 비싼 동네에 건물을 지은 게 모든 사태의 원흉 같은데”, “곧 개인대출 줄파산 나올 듯”, “기업이 겪는 리스크 중 하나인 ‘본업 충실 안하기’를 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 “서민이 돈을 못 버는데 파인다이닝 가겠냐고” 등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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