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줄 알았던 한국판 관광열차 갑자기 사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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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① 동해선 관광열차 운행 중단

동해안 해안선을 달리는 동해선 바다열차가 올해를 끝으로 폐지됩니다.
바다열차는 2007년부터 운행하고 있는 코레일 제1호 관광 테마 열차인데요. 강릉, 동해, 삼척 해변을 잇는 53km의 해안선을 달립니다.

열차에서 동해안의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모든 좌석이 바다를 향하도록 배치됐습니다.
전체 4량 중 1‧4호 객차는 바다 전망 1인석으로 구성됐고 특실인 2호 객차는 커플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프러포즈룸까지 마련되었죠.
3호 객차는 가족 승객을 고려해 4인석으로 구성됐습니다.

바다열차는 동해안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바다와 가장 가까운 구간을 운행하고 있는 관광열차로 승객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해안가를 지날 때는 천천히 운행하면서 승객들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죠.

동해선 바다열차는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상품이었는데요.
일반실 요금은 1만 4천 원, 특실은 1만 6천 원, 가족석은 5만 2천 원, 프러포즈실은 5만 원입니다.

바다열차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에 새 열차가 도입되면서 활용도가 떨어진 노후 CDC 열차를 활용해 만든 노선입니다.
강릉시와 동해시, 삼척시가 공동으로 투자해 만든 관광열차인데요.
올해로 16년째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루 왕복 2회 운행하고 주말에는 추가로 1회를 운행합니다. 총 운영시간은 1시간 10분이죠.

지난 2017년 개통 10주년을 맞은 바다열차는 국내외 관광객 135만 명이 이용했는데요.
바다열차 이용객은 연간 15만 명 안팎으로 여름 성수기에는 더욱 많은 탑승객이 몰립니다.
동해선 바다열차는 2017년 기준 지역 생산유발효과 1,379억 원, 취업유발효과 1,742명, 지역 매력도 향상 등 지역경제에도 활성화했죠.

② 노후 열차 교체 예산 두고 견해차

동해선 바다열차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성공적인 관광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021년, 열차 교체 시한이 다가오면서 예산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코레일은 차량이 2023년 말 이용 연한이 끝나 이후 운행 방안에 대해 관련 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열차 제작을 위해서는 예산 138억 원이 필요했는데요.
코레일은 관광객 지역 유입 효과를 살펴 달라며 강릉과 동해, 삼척시가 사업비의 절반을 분담할 것을 요청했죠.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는 안전상 30년이 넘으면 폐차해야 하며 신차를 도입할 경우 13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며 “영동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차 제작이 필요하나 지자체의 협조 없이는 운행이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치단체의 생각은 달랐는데요. 과거와 달리 다양한 콘텐츠가 생겨난 만큼 20억 원 이상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죠.
강릉과 동해, 삼척시는 “코레일의 예산 투자 비율을 높이거나 다른 개조 차량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향후 동해선 연장 개통 등을 감안하면 바다열차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