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속도 275km/h.. 페라리 뺨 바로 후려친다는 역대급 슈퍼카 등장
전기 슈퍼카 리막 네베라
최근 후진 최고 속도 경신
웬만한 차 전진보다 빨라
인류는 등장과 동시에 속도를 갈망해 왔다.
자동차가 발명된 후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시도가 끊이지 않았고 신기록에 도전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도 있다. 빠른 차를 운전하는 것 역시 도전이었던 만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기록 수립은 드라마 그 자체로 여겨진다.
그런데 단순 최고 속도를 넘어 다양한 부문에서 도장 깨기를 시도하는 독특한 회사가 있다.
바로 크로아티아 전기차 제조사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 이하 리막)’다. 리막은 전기차 부문은 물론 양산차 전체를 통틀어 다양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독특한 신기록을 세워 주목받는다.
후진으로 275.74km/h 기록
고속 후진이 어려운 이유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리막은 자사 슈퍼카 네베라(Nevera)가 독일 파펜부르크 자동차 테스트 시설에서 후진으로 시속 275.74km를 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리막 네베라는 후진 속도가 가장 빠른 자동차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 이전 기록은 2001년 캐이터햄 7 파이어블레이드가 세운 165.08km/h였다.
대부분 자동차는 후진 속도가 전자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앞바퀴가 조향을 담당하는 만큼 후진으로 속도를 내면 차량 움직임이 매우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후진 속도 제한 장치가 없는 차량도 기어비의 한계로 인해 후진을 빨리하기는 어렵다.
전기차라서 가능한 도전
이미 예상한 결과였다고
리막 측은 네베라의 독특한 구동계 구조 덕에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기차는 1단 기어로 고정된 전기 모터가 동력을 전달하기에 이론적으로는 전진, 후진 최고 속도가 동일하다. 특히 네베라는 4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으며 앞뒤 바퀴에 각각 위치한 한 쌍의 기어 박스를 통해 동력이 전달된다.
리막 네베라 수석 엔지니어인 마티야 레니치(Matija Renić)는 “네베라를 개발하던 당시 이 차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후진 주행 자동차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 역학, 냉각 및 주행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후진에 적합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걸 한번 시도해 보면 얼마나 재밌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이론상 241km/h 이상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하루 만에 기록 23개 세우기도
전진 최고 속도도 전기차 1위
리막의 테스트 드라이버인 고란 드른닥(Goran Drndak)은 “후진 주행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곧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차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움직였고, 주행하는 동안 제동 지점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막 네베라는 지난 5월 가속 및 감속 부문에서 세계 기록 23개를 동시 수립한 바 있다. 정지 상태에서 4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과 이를 100km/h 단위로 나눈 구간별 도달 시간, 그리고 각 속도에서 완전 정지에 걸린 시간 등이 포함됐다. 전진 최고 속도는 415km/h를 기록해 현존하는 가장 빠른 양산 전기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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