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레지던트 숫자 바닥치자…인턴들이 머리 맞대어 내놓은 방안
소아과 인턴 일화
타병원 인턴과 논의 후
모여서 병원 한 곳으로
소아과는 필수 의료 분야인데도 업무 강도, 보수 등을 이유로 기피과로 전락했다. 멀쩡한 소아과 의원이 폐업하는 마당이니 레지던트 수 감소는 당연했다. 이에 일부 인턴들은 뜻을 모아 소아과에 지원하기도 했다는데.
유튜브 ‘우리동네 신경외과’에 출연하는 조성윤 김포 뉴고려병원 뇌신경센터장과 송경선 과장은 관련 일화를 풀었다. 조 센터장은 “세브란스병원에 지원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떤 인턴들이 정원이 안 찰 것 같고 정원이 안 차면 힘들어지니까 서울대병원 인턴들 중에 소아청소년과 하려는 사람들하고 연락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끼리 정원 다 채워서 서울대병원으로(가더라). 세브란스병원이 텅텅 비고 서울대병원만 꽉 차고 그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한 데 모여서 가는 이유는 업무 강도를 줄이기 위함이 컸다. 현직 레지던트에 따르면 인원수대로 당직 횟수가 정해진다. 레지던트가 3명이면 3일에 한번, 5명이면 5일에 한번 당직 근무한다.
당직 텀은 꽤나 중요했다. 레지던트들은 당직날 24시간 근무한 뒤 바로 이어서 정규 12시간 근무해야 했다. 즉 당직 1일에 36시간 연속근무 후 퇴근이다. 그러다 보니 한 병원에 소아과 정원이 안 채워질 것 같으면 소아과를 염두한 타병원 인턴들끼리 연락해 인원수를 모으고 같은 병원에 가는 것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명한 선택이다”, “한 병원엔 공백이 있겠지만 저렇게라도 뭉쳐서 소아과 레지던트가 나오는 게 어딘가 싶고”, “저렇게 업무 강도 줄이고 싶으면서 왜 의대 정원 증원은 반대하는지 몰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필수 의료체계 붕괴가 심화하면서 ‘소아과 오픈런’, ‘소아과 티켓팅’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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