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엔저 현상 “일본에서 명품 샀을 뿐인데…. 비행깃값 뽕 뽑았습니다”
① 일본, 슈퍼 엔저 현상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습니다.
엔화는 세계 3대 통화 중 하나이자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데요. 1달러당 152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슈퍼 엔저 현상에 일본으로 쇼핑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고 있는데요.
엔화 가치가 100엔당 860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가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것과 달리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외국과의 금리 차이가 발생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외에 풀린 막대한 일본 투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도 엔저를 심화시키는 이유로 평가되고 있죠.
엔저 현상이 계속될수록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51만6500명입니다. 올해 1~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누적 외국인 수는 1989만명인데요.
그중 한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전체 관광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25%에 달하는데요.
올해 1~10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552만5900명입니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일본에서 쓰는 돈도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올해 3분기 일본 관광 관련 소비 총액은 12조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죠.
한국인 여행객들은 한국보다 저렴한 물가 덕분에 비행기값을 포함해도 일본에서 쇼핑하는 게 훨씬 저렴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인데요.
한 여행객은 “유명한 의류 브랜드의 가격 자체가 싸고,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엔화도 저렴해 한국보다 40∼50% 싸게 쇼핑했다”라고 말했죠.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실제로 체감상 일본의 물가는 한국보다 1.5배 정도 저렴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② 명품 쇼핑하러 여행 떠나기도
최근 일본으로 명품 쇼핑을 하기 위해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이 많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명품 브랜드 셀린느 구매 시 일본 여행을 떠나라는 글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한 누리꾼은 “한국 대비 50만~60만 원 저렴하고 여기에 외국인 게스트 쿠폰 5%, 텍스리펀드 8%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일본 셀린느 매장에서 미니 클로드 제품을 130만 원가량 주고 샀다고 인증했죠.
이 제품의 한국 판매가는 170만 원입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일본에서 주얼리브랜드 티파니앤코를 구매했다고 소개했는데요.
일본에서 ‘리턴 투 티파니 하트 태그 브레이슬릿 팔찌’를 110만 원에 구매했다고 밝혔죠. 텍스 리펀드로 10만 원을 아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서는 13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은 일본에서는 명품 매장에 방문할 시에도 대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손꼽았습니다.
롤렉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매장에 방문할 때도 한국처럼 오픈런을 하지 않다고 된다고 말했는데요.
또한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폭넓은 쇼핑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개하고 있죠.
텍스 리펀드까지 받고 나면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안 살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도 높아졌는데요.
현재 저비용 항공사들은 겨울방학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③ 일본이 훨씬 저렴한 브랜드
일본에서 구매했을 때 더욱 저렴한 브랜드가 많습니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일본 여행을 떠날 때 빼놓지 않고 꼭 구매하는 유명한 브랜드인데요.
꼼데가르송은 한국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비비안웨스트우드는 일본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는 레드라벨이 붙는데요. 레드라벨은 일반 비비안웨스트우드보다 저렴합니다.
한국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죠. 여기에 세일까지 하면 훨씬 더 저렴해집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PA 브랜드 코스도 일본에서 1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본 여행 시 위스키 역시 꼭 구매해야 하는 쇼핑 리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에서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위스키를 만날 수 있는데요. 위스키 가격도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일본은 술의 알코올 도수와 용량에 맞춰 가격을 책정하는 종량세를 적용하고 국내는 제조 원가에 맞춰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가치세 10% 등이 붙기 때문에 일본에서 위스키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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