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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거란 전쟁’, 韓 정통 사극의 귀환…화제성·재미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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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경민 기자] ‘고려 거란 전쟁’이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정통 사극에 대한 갈증을 완벽히 해소시켰다.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고려 거란 전쟁’은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의 틈새를 채운 명품 배우들의 호연으로 정통 사극에 목말라했던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방송된 ‘고려 거란 전쟁’ 3, 4회에서는 강조의 정변으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목종(백성현 분)과 천추태후(이민영 분), 김치양(공정환 분)을 비롯해 고려 제8대 황제 현종(김동준 분)이 왕위에 오르는 폭풍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김혁 분)는 강조 정변을 명분으로 고려와 2차 전쟁을 선포하며 극강의 서스펜스를 안겼다. 

극초반 몰입도를 확실하게 책임진 백성현, 이민영, 공정환은 밀도 있는 연기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평소 어머니의 말이라면 곧 잘 듣던 목종은 용손이 아닌 김치양의 아들을 황실의 후계자로 삼겠다는 천추태후와 팽팽히 맞서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또한 남색에 빠진 목종은 유행간(이풍운 분)과 색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였다. 

목종 캐릭터에 완벽 동화된 백성현은 어머니와의 대립과 믿었던 신하의 배신 등 휘몰아치는 사건들 속 분노, 혼란, 처절 등 진폭이 큰 감정선들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이민영과 공정환 역시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함을 선사했다.

고려를 지켜내기 위해 정변을 결심한 강조는 목종을 시해하고 고려의 마지막 용손인 왕순을 고려 제8대 황제로 옹립시켰다. 어린 나이에 궁에서 쫓겨나 신혈사에서 승려 생활을 해 온 왕순은 하루아침에 왕위에 올라 정변 이후 권력을 휘두르는 강조와 무능한 황제를 못마땅해하는 재상과 정치적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극적 흥미를 더했다. 또한 예부시랑 강감찬(최수종 분)은 조정의 기구조차 모르는 서투른 황제 곁에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조력자의 모습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김동준은 두려움에 휩싸인 현종의 불안정한 심리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김동준은 군주의 자리에 오른 현종이 느낀 무거운 책임감과 자책 등 황제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학식은 물론 지략이 뛰어난 문관 강감찬으로 완벽 변신한 최수종은 이원종과 대립각을 세우는 장면에서 날카로운 눈빛과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또한 김동준에게는 황제를 향한 흔들림 없는 충심을 보이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다잡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4회는 시청률 7.0%(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 가치정보분석시스템 라코이(RACOI)에 따르면 ‘고려 거란 전쟁’은 TV 프로그램 전체 순위에서 화제성 1위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11월 3주 차 TV 종합 화제성 드라마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방송 4회 만에 ‘믿고 보는 대하드라마’임을 입증했다. 

고려와 거란의 2차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더욱 스페타클한 장면들이 기다려질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고려 거란 전쟁’ 5회는 오는 25일 밤 9시 25분에 방송된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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