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MBA’ 출신 캐나다인 “난 전생에 한국인…한국에 오래 살고 싶어”(이웃집찰스)
[TV리포트=김유진 기자] 한국인들의 캐나다 이민을 돕던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처음 온 캐나다인이 성인이 되서 한국에 정착했다.
28일 방영된 KBS ‘이웃집 찰스’ 413회에서는 한국 생활 6년 차인 캐나다인 에반 토마스(27)의 이야기가 담겼다.
키가 197cm에 달하는 에반이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사유리는 “영국 왕자 같다. 혹시 직업이 모델이냐”고 물었다. 홍석천 또한 “이름 모를 왕국에 숨겨진 아들같다”며 칭찬했다.
에반은 본인을 ‘전생에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에반은 “한국에서 사는게 너무 자연스럽고 한국인과 공감하는 것도 쉽다. 거주한 지는 6년 됐다. 한국어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터넷으로 독학했다”고 말했다.
에반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아버지 덕분이었다. 에반은 13살 때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 이후 에반은 교환학생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했고 본격적으로 한국에 정착했다.
에반의 친구 릭은 “에반이 한국에 사는 게 놀랄 일이 아니다. 항상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에반은 “캐나다에 언제 돌아가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언제 돌아갈 지 모른다. 이 곳에 오래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에반은 강남에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근무 중이다. 에반은 이 회사 사업개발팀에서 영업, 고객관리, 마케팅 등등을 담당하고 있다.
에반의 회사 대표는 “입사 지원 메일을 무시했는데도 (에반이)계속 메일을 보냈다. 인턴이라고 하게 해달라고, 뭐라고 하겠다고 하더라. 서울대 MBA까지 나왔고 태도도 성실했다. 안 뽑을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에반은 캐나다 명문 맥길대학교를 졸업해 서울대학교 MBA를 수료했다.
에반에게 한국의 꿈을 심어준 부모님도 공개됐다. 아들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에반 부모님은 과거 직장 동료를 만나기 위해 전남 함양으로 향했다.
에반 아버지는 과거 한국에서 로펌을 운영했었다. 당시 로펌에서 에반 아버지의 비서였던 이지연씨는 “주로 이민법을 담당했다. 한국인들 캐나다에 이민 올 경우 법률적인 부분을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에반 아버지는 약 1000명이 달하는 한국인들의 이민을 도왔다.
에반 아버지는 “1993년부터 1996년까지 한국에서 캐나다 이민을 계속 늘었다. 한국으로 올 때마다 신문에 이민 박람회 광고를 냈다. 광고를 내고 가보니 400명이나 왔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민 열풍이 불며 이민 박람회는 큰 인기를 끌었다. 에반 아버지는 “캐나다에서의 삶은 어떤지 이야기하는데 모두가 놀라운 표정으로 3시간 동안 세미나를 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저는 서른이 되기 전까지 한국과 아무런 연관이 없던 사람이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한국과 좋고 오래가는 관계를 맺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KBS ‘이웃집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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