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엄마들의 브런치?” 소아과 오픈런 현상에 의협원장이 던진 막말 수준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
소아과 오픈런 현상 분석
“엄마들이 브런치 타임 즐기려고”
필수의료 공백으로 소아과에선 ‘오픈런’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소아과 부족으로 병원 개시 전부터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몰린다. 이를 두고 대한의사협회(의협) 한 관계자는 안타까워하기는커녕 젊은 엄마들을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최근 발간된 의협의 계간 ‘의료정책포럼’에 ‘필수의료 위기와 의대 정원’을 주제로 시론을 올렸다.
그는 이 시론에서 소아과 오픈런 현상을 두고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줄며 의원을 유지하게 어렵게 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젊은 엄마들이 조금이라도 진료가 마음에 안 들면 맘카페 등에 악의적 소문을 퍼뜨려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아졌고, 직장인 엄마들이 늘며 아침 시간에 환자가 집중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엄마들이 일찍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다”며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주 아이가 감기로 너무 힘들어 해서 제가 오전 7시 반에 병원 가서 접수했고 아이랑 아내는 8시 반 병원 오픈에 갔습니다. 아내가 커피도 좋아하지만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일찍 간 겁니다”, “아이 환자와 부모의 현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는 발언이네요”, “꼰대 발언이 아니라 폐기물 수준의 막말”, “소시오패스냐? 아이 엄마는 애가 아프면 모든 일을 멈추고 아이에게만 집중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 원장은 “의협은 소아과 오픈런과 관련해 소아과 동네 의원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데 정부는 이러한 요구에는 귀를 닫고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의대 증원, 지방 국립대 육성과 같은 한가한 대책 내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협은 최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지난 2020년 총파업을 이끌었던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투쟁위원장을 맡아 총파업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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