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철수한 트위치 대표가 말한 통신망 사용료,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니…
트위치 한국 사업 철수
결정적 원인인 망 사용료
다른 나라보다 10배 비싸다
트위치가 6일 한국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트위치 CEO 댄 클랜시는 트위치 블로그를 통해 2024년 2월 27일부로 한국 트위치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 보급을 시작한 지 6년 만이다.
클랜시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하다는 마음을 드러내며 철수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철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통신망 사용료를 꼽았다.
클랜시는 “트위치 코리아를 운영하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럼에도 한국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P2P 시스템을 적용하고 송출 최대 화질을 720p로 설정했으나, 그래도 한국의 망 사용료는 다른 국가들보다 10배가량 더 비쌌다”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결국 한국에서 사업을 유지할 길을 찾지 못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며, 그동안 한국 사업 운영비가 다른 국가보다 현저히 높아 어려움이 있었다”는 말을 덧붙여 어쩔 수 없는 결정임을 강조했다.
트위치 이전에도 한국의 통신망 사용료는 꾸준히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인터넷은 상호 간의 필요에 의해 서로 연결된 공유자산이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서나 ‘접속료’만 지불하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국내 통신사에서 기본 접속료에 더해, 사용한 만큼 더 돈을 지급해야 하는 ‘사용료’를 도입하면서부터 불문율이 깨졌다.
이후 통신사는 국내 기업에 사용료를 부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기업과 통신사 간의 계약이었던 만큼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트위치와 같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콘텐츠 회사가 국내 입지를 넓혀가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통신사들이 ‘국내 기업이 지불하는 망 사용료를 해외 콘텐츠 사업자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해외 콘텐츠 기업들은 값비싼 망 사용료를 지불하게 되었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일부 기업은 화질 제한 등과 같이 망 사용료를 덜 낼 수 있는 방면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한국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내 소비자들이 망 사용료가 없는 해외 소비자들보다 품질 낮은 서비스를 받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트위치 CEO가 직접 나서 망 사용료가 한국 서비스 종료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인정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말들이 나왔다.
이들은 ’10배는 심하다’, ‘망 사용료가 도대체 어떻게 책정되길래 이런 큰 기업도 빠지냐’, ‘결국 소비자만 손해 본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망 사용료 정책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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