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이 뭐길래” 사진 찍다가 추락사고 계속된 제주도 명소, 결국…
① 인생 사진 찍다가 사고 발생
전 세계에서 인생샷을 찍다가 목숨까지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4년간 인생샷을 찍다가 사망한 사람이 400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는데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새뮤얼 코넬 박사팀은 ‘셀카’로 인한 부상·사망에 대한 논문과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셀카 촬영으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13년 3명이었던 사망자 수가 2019년에는 68명으로 급증한 것이죠.
그 중 20대 초반 여성 관광객이 가장 사고를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진을 찍다가 넘어져 익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국가별로 인도인이 1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인이 39명으로 뒤를 이었죠.
② 제주도에서 추락 사고 잇따라
셀카를 찍다가 사망하는 사건은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해안절벽에서 사진을 찍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25일 서흥동 외돌개 인근 절벽에서 50대 관광객이 사진을 찍다 8m 아래 갯바위로 추락했습니다.
당시 관광객은 의식은 있었지만, 머리 출혈과 다발성 골절이 의심되는 상태였는데요.이곳은 범섬과 문섬, 외돌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폭풍의 언덕’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장소인데요.
특히 이 장소는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면서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중심을 잃는 순간 추락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주의가 필요한데요.
서귀포해경 측은 “최근 ‘인생 사진’을 찍으려다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인 만큼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으로 접근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제주도 폭풍의 언덕 외에도 ‘블루홀’이라고 불리는 해안 일대도 관광객 사이에서 유명합니다.
이곳은 절벽 아래 위치한 3~4m 깊이의 물웅덩이인데요.
에메랄드빛이 도는 물웅덩이로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색으로 입소문 났습니다.
특히 SNS에서는 숨겨진 다이빙 명소로 유명해졌는데요.
심지어 블루홀에 방문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생겨나기도 했죠.
하지만 이곳에 내려가기 위해서는 수십 미터의 절벽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요.
수중 암초가 곳곳에 있기 때문에 자칫하다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곳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에 방문하는 이들이 많아지자, 서귀포 해경은 일대를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위치 특성상 구조 세력 접근이나 환자 이송이 어렵다고 판단했죠.
③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
제주도의 숨겨진 인생샷 명소로 소문난 곳 중 대부분은 관광객의 방문이 거의 없던 위험한 장소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제주 당산봉 생이기정을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했는데요.
마찬가지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장소로 해안까지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절벽을 타고 내려가야 합니다.
안전 요원이나 별다른 시설물이 없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인데요.
이곳에도 관광객의 방문이 계속됐습니다. 지난여름에만 통제 구역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남긴 관광객 9명이 적발되기도 했죠.
지난해 8월 생이기정 인근 해상에서 물놀이하던 관광객이 다이빙하다가 전신 마비가 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접근이 어려워 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요.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안전관리 요원이 있고 안전관리 시설물이 갖춰져 있는 해수욕장을 이용해 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지난해 2월 제주시 한경면 신창 풍차 해안도로 인근 풍력발전기 진입로가 전면 통제된 바 있습니다.
제주 싱계물 공원 해안 바닷길은 만조 시 산책로가 물에 잠기는데요.
2018년 제주시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해당 바닷길에 난간을 설치했습니다.
이곳은 SNS에서 ‘바다에 잠기는 다리’로 유명해지면서 밀물 때마다 물에 잠기는 도로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늘어났는데요.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죠.
이곳은 길 위로 언제 파도가 덮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만조시간 때 관광객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만조 시 출입 위험에 대한 안내 간판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한국남부발전 측에서는 일몰 뒤와 만조 시 출입을 통제하는 차단기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죠.
만약 출입 통제구역에 방문하게 된다면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