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범 “부활한 ‘개콘’ 매주 시청률 확인…섭외 왔지만 고사” [인터뷰②]
인터뷰 ①에 이어서…
[TV리포트=김현서 기자]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코미디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밝힌 곽범은 “학교 다닐 때도 나서기를 좋아했다. 오락부장도 하고, 축제가 있으면 무조건 나갔다.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무대가 있으면 무조건 올라가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곽범은 ‘개그콘서트’가 황금기를 맞이한 시절,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웃기는 사람이 있으면 ‘개그맨 해봐라’라고 하던 시절이었다. 그 말을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서도, 심지어 군대에서도 들었다. 군대에서까지 그런 말을 듣게 되자 진짜 해도 될까 싶었다”라며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개그맨이 된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당시 미대생이었던 곽범은 제대 후 본격적으로 개그맨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까 고민을 했다. 진짜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생각에 개그맨이 되겠다고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렸다”라며 “부모님은 ‘니가 무슨 개그맨이냐. 그게 아무나 되는 줄 아냐’라고 말하시면서도 해보라고 하셨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2012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곽범은 ‘오성과 한음’, ‘봉숭아 학당’, ‘가짜 뉴스’ 등 ‘개그콘서트’의 다양한 코너에서 활약해왔다. 고향 같은 ‘개그콘서트’의 부활이 기분 좋다고 밝힌 그는 “매주 시청률도 확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프콘 어때요?’ 코너에서 활약 중인 동기 개그맨 신윤승을 언급하며 “동기들도 워낙 잘 해주고 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토록 애정을 가지고 있는 ‘개그콘서트’이지만 섭외를 고사했다고 밝힌 곽범. 출연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 그는 “프로그램의 구조를 알고 있다. 방송에 집중을 해야지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저는 지금 하고 있는 게 많다. 공연부터 채널 운영까지. 도저히 시간이 안 날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의 영광과 달리, 아쉽게도 살짝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의 코미디 시장. 이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대한민국에서 코미디가 위기인 적은 없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플랫폼과 방식의 차이가 생겼다고 설명한 그는 ‘개그콘서트’ 같은 공개 코미디가 ‘코미디의 정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양한 코미디 장르를 예시로 든 그는 “공개 코미디만이 정석이라는 생각이 코미디 시장의 확장성을 줄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과도기를 거치는 것 같다고 말한 곽범은 “미국은 농담 한마디 잘 던져도 코미디다. 그림 세워놓고 연기 잘하는 애들끼리 애드리브 하나 없이 대본대로 하고 내려가는 게 코미디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여러 장르의 코미디가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과도기 속에서 유튜브 코미디 흥행을 이끈 주역 중 하나인 곽범. 그가 생각하는 유튜브 코미디의 미래는 어떨까. 과거 ‘개그콘서트’를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입사 8년 만에 ‘개그콘서트’가 없어지는 걸 보면서 어떤 플랫폼도 믿지 않게 됐다. 유튜브 역시 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유행이 다가올 조짐이 느껴지면 흐름에 옮겨 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메타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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