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가 아끼던 4100억짜리 러시아 현대차 공장, 고작 ‘이 가격’에 팔려
현대차 러시아 현지 공장 매각
정몽구 주도 설립된 공장
가치 4,100억 → 14만 원?
현대자동차그룹의 러시아 현지 공장이 매각 수순을 밟았다. 가치는 수천 억 원으로 추산됐으나 실제 매각 금액은 달랑 십만 원대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현대차는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현대차 공장(HMMR)의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 공장은 정몽구 명예회장 주도로 연산 20만 대 규모로 동유럽 시장 교두보 확보라는 목표 아래 지난 2010년에 설립됐다.
2021년 8월엔 시장 점유율 27.5%로 현지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이곳에서는 솔라리스, 크레타, 리오 등 인기 차종을 생산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부품 조달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현대차는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 6월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는 고작 6대만 팔렸고, 10월부터는 러시아 현지 업체에 맡긴 위탁 생산도 완전히 멈췄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HMMR은 지난해 2,301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도 2,270억 원이 넘었다.
현대차는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회사가 공시한 장부상 처분 금액이 약 2,873억 원임을 감안하면 공장 전체의 장부상 가치는 약 4,100억 원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제 매각 금액은 1만 루블, 한화 약 14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대차는 매각 후 2년 내 공장을 되살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었다. 만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찍 끝나면 러시아 시장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그러나 그때까지 러시아 정세 변화가 없으면 그대로 1만 루블에 팔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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