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암 치료’에 전재산 쓰고 ‘파산’ 신청한 유명 영화 감독
[TV리포트=이경민 기자] ‘공포물의 대가’라 불리는 세계적 감독 대니 팽(Danny Pang)이 아내의 암 치료비로 인해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9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8world는 대니 팽 감독이 파산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대니 팽 감독은 홍콩 법원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아내의 치료비로 저축한 돈 전부를 사용했다. 200만 홍콩달러(한화 약 3억 3,316만 원)를 빚으로 지고 있어 파산 신청을 하러 왔다”라고 털어놨다.
올해 나이 만 58세인 대니 팽 감독은 앞서 홍콩 매체 동망(东网)과의 인터뷰에서 30년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온 아내가 10여 년 전 유방암에 걸렸고 최근에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의 마지막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촬영을 중단하고 직접 아내를 돌봤다고 전했다.
이어 대니 팽 감독은 아내의 병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치료제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받더라도 그 외 의료비와 생활비로 한 달에 10만 홍콩 달러(한화 약 1,666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6월부터 영화 촬영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예기치 않게 촬영 일정이 변경되면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독은 오랫동안 수입이 없어 영화 촬영 외에 편집 일을 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대니 팽 감독은 형 옥사이드 팽 감독과 처제 이신제가 금전적으로 도움을 줬냐는 질문에 “형도 돌봐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힘들다”면서 “이제는 죽음도 두렵지 않기 때문에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 앞으로 아내와 매일 좋은 삶을 살고 싶을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쌍둥이 형제 팽 브라더스(옥사이드 팽, 대니 팽)는 영화 ‘방콕 데인저러스’, ‘디 아이’, ‘메신져 – 죽은 자들의 경고’ 등을 통해 ‘홍콩의 코엔 형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팽 브라더스는 지난 2002년 ‘디 아이’로 공포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들으며 전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경민 기자 lkm@tvreport.co.kr / 사진= 영화 ‘메신져 – 죽은 자들의 경고’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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