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망해도 좋다” 과잉치료 폭로하고 욕먹었던 ‘양심 치과의사’의 현재

논현일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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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5

과잉 치료 폭로한 치과 의사
동료들의 냉담한 반응에도
계속해서 고발 이어간다

과거 치과 치료는 다른 치료와 달리 보험 적용 제외 대상이라 경제적 약자에게 상당한 부담이었다.

또한 치과 치료에 대한 상식이 없는 환자는 당연히 의사의 처방대로 치료받아야 했기 때문에 과잉 치료로 인한 피해도 컸다.

충치 하나 치료를 받는 데에 7만 원에서 20만 원까지도 비용이 청구된다.

실제 경험자의 예를 들면 A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은 지 2개월 정도 후 치통으로 B 치과에 가서 검진받았더니 충치가 10개가 있어 치료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시적인 치통으로 사실 진료가 필요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는 가끔은 바쁘게 사는 게 도움이 되었다며, 자칫 시간과 돈이 넉넉했었더라면 호구가 될 뻔했다고 웃어넘겼지만 과잉 진료에 대해서는 곱게 웃어넘길 수는 없는 문제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과잉 치료 권유로 치과에서 여러 번 속아 본 경험이 있다면 아마 강창용 치과의사에 대해서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유튜브에서 치과 과잉 진료에 대해 검색하면 가장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강창용 치과의사는 치과에서 만연하게 벌어지는 과잉 진료를 처음으로 폭로한 인물로, 치과에 대한 불신 속에서 착한 양심 의사로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올바른 발언이었다고는 하지만 현업에 종사하면서 타 치과의사에 대한 비판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또 이로 인해 강창용 원장이 받은 사회적 영향은 어떤 것이 있는지 최근 근황을 알아보자.

강 원장은 자기 일에 대해 “같이 웃고 식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거죠”라는 말을 했다.

경제적 약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맘을 헤아렸기 때문인데.

그는 어린 시절 넉넉하지 못한 사정으로 힘들게 서울대 치대를 졸업, 서강대 근처에 치과를 개원했다.

당시에도 대학생의 주머니 사정을 알기 때문에 돈이 되는 과잉 치료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직원을 둘 여력이 없어 상담과 수납까지 모두 강원장 혼자 진행해야 했다.

과잉 진료가 이제까진 묵인되었던 것은 이익을 보는 사람들의 세력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고발을 시작하며 현직 치과의사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강 원장과 그의 환자들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강 원장의 치과에는 많은 사람들이 진료받기 위해 대기하는 걸 두고, 이들이 경제적 약자임을 꼬집으며 비판하기까지 했다.

이에 강 원장은 “돈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너무 많다는 거예요”라며 그들의 이기적인 마음에 맞서 비판했다.

사실 그는 “치과 선생님들이 조금 더 동참해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처음 과잉 치료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다.

물론 “과잉 진료를 고발하면 선량한 치과 선생님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당장은 사람들한테 욕을 먹게 되더라도 이 문제는 짚고 넘어가 해결하는 것이 옳지 않나”라고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동참해 줄 것이라고 예상한 그의 예상과 달리 현직 치과의사들의 반응은 냉정했고, 사나웠다.

치과협회에서도 그를 곱게 보지 않고 있지만, 그의 양심고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그에게 진료받기 위해 모여들었다.

여러 가십과 함께 동료 의사들로부터 비난을 받지만, 타 병원에서 터무니없는 진단으로 피해를 본 환자들은 그를 만나 웃음을 되찾고 간다고 전해진다.

그는 계속해서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 대중들이 치과 치료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그는 유튜브를 통해 “제가 무슨 민주화 투쟁하나요? 저는 그냥 생계형 청소하고 있는 거예요. 충치 과잉 진료 막는 게 무슨 민주화 운동인가요..”라며 자기 말이 불러온 결과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우리가 하는 게 옳으니까, 방해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상 마음껏 퍼가서 퍼트려주세요.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가 뭔갈 바꿀 수 있다는 거죠. 적폐 세력을 없앤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앞으로 이끌어갈 사회에서 반대 세력의 저항을 감정적으로 맞서지 말고 올바른 전략과 정책을 가지고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꿋꿋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한편, 과거 과잉 진료 실태를 고발하는 데에 주력했던 강 원장은, 과잉 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방치료를 확립해야 한다며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질환 예방 관련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10년이 넘도록 이어지는 강창용 치과의사의 용기 있는 행보에 네티즌들은 ‘과잉 치료는 사기다’, ‘유익한 내용 감사하다’, ‘치과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사실 고통보다 비용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