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다” 故 이선균, 69일간 수사 끝 비극 [종합]
[TV리포트=김연주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이 관련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정차된 차량에서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앞서 10시 12분께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배우이자 아내 전혜진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가 접수된 지 약 18분 만에 경찰에 의해 발견된 이선균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으며, 고인의 차량 조수석에서 번개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돼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10월 19일 인천광역시경찰청은 40대 남성 배우가 약 1년간 유흥업소 등에서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하루 만인 20일 남성 배우가 이선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선균은 그동안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나의 아저씨’를 통해 국민 배우로 거듭났고 영화 ‘기생충’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손 꼽히는 톱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20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선균이 수사를 받게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해당 유흥업소 실장 A 씨에게 지속적인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논란 이후 이선균이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같은 달 28일 이선균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첫 출석했다. 당시 이선균은 수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하고 짧게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저를 믿고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겠다”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들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이선균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선균은 모발 정밀 검사에서 음성, 다리털에선 체모 중량 미달로 인한 검출 불가, 추가로 진행된 겨드랑이 털에서도 마약 검출 음성 판정을 받았다. 11월 4일 경찰의 두 번째 소환에 응한 이선균은 “오늘 모든 질문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답했다”며 “내가 기억하고 있는 한 솔직하게 답했다”고 말했다.
이선균을 둘러싼 마약 투약 혐의는 유흥업소 실장 A 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번졌다. 배우 전혜진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2명을 둔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였던 고인에게 실망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번졌다. 여기에 이선균과 A 씨가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지난 23일 이선균이 세 번째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날은 19시간의 고강도 조사가 이뤄졌으며, 이선균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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