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성공한 영화는 ‘바비’…’페미’ 논란으로 한국서만 저조했다
[TV리포트=전영은 기자] 워너 브라더스의 코믹 영화 ‘바비’가 글로벌 박스 오피스 최고 수익을 기록했지만, 국내에서는 페미니즘 논란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버라이어티’에서는 2023년 상영된 영화의 성적에 대해 정리해 보도했다.
올해 같은 날짜에 개봉해 ‘바벤하이머’라는 ‘밈’으로 함께 언급되는 두 블록버스터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워너 브라더스의 ‘바비’는 무려 최고 수익인 14억 4천 만 달러(한화 약 1조 8억 5천 만 원)을 달성하며 마블 시리즈나 기존에 흥행하던 시리즈의 속편이 주도하던 영화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해외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바비를 ‘2023년 절대 놓쳐선 안 될 작품’으로 손꼽으며 프레시 인증 마크를 부여하기도 했다.
성적 뿐만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도 ‘바비’는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미국 현지에서는 핑크색 옷을 맞추어 입고 ‘바비’를 보러 가서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거나, 남성들이 핑크색 음료를 마신 뒤 갑자기 ‘바비’로 변신하는 챌린지도 유행했다. 패션 업계도 마찬가지로 ‘바비 코어’를 출시하며 각종 ‘핑크 아이템’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영화 ‘바비’가 모든 측면에서 마냥 핑크빛 결과를 남긴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해당 영화가 남성 중심적 사고 등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담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국내에서 ‘바비’는 겨우 58만 관객을 넘겼다. 개봉 전 마고 로비를 비롯한 주연 배우가 대규모 내한 행사를 진행한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이는 남녀 관객의 평가가 극명히 갈리며 벌어진 모습인데, 실제로 네이버 영화 평점에 따르면 여성 관객은 10점 만점에 평균 9.38점을 준 것에 반해 남성 관객의 평균은 5.99점에 그쳤다. 심지어 CGV 관객 분석을 통해 본 여성과 남성 관객의 비율이 각각 81%와 19%로 국내 상영 중인 영화 중 가장 극명하게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전영은 기자 jye@tvreport.co.kr / 사진=영화 ‘바비’, 영화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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