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는 순간 패가망신.. 사고 수리비 ‘최소 10억’이라는 이 슈퍼카 정체
한정판 슈퍼카 라페라리
수리비 상상을 초월한다
섀시만 망가져도 수리비 10억
최소 수억 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과 비현실적일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카. 수많은 이들이 슈퍼카 소유를 꿈꾸곤 하지만 이를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다. 어쩌다 슈퍼카를 소유했다 쳐도 유지비 역시 만만치 않다.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차 보험료는 물론,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평범한 직장인의 몇 달 치 월급과 맞먹는 견적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엔트리급 슈퍼카의 이야기다. VIP에게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은 차원이 다른 수리비를 보여준다.
500대만 생산된 한정판
섀시는 부분 수리 어려워
라페라리는 지난 2013년 출시된 페라리 한정판 모델이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라페라리는 단 500대만 한정 생산됐다. 출시 당시 시작 가격은 약 130만 달러, 한화로 17억 원 수준이다. 희소가치가 상당한 만큼 시세에 프리미엄이 붙는 중이며, 요즘은 신차급 매물이 57억 원 정도에 거래되기도 한다.
비싼 모델인 만큼 수리비도 상당하다. 요즘 기술력으로는 폐차 수준으로 망가진 차량도 살릴 수 있지만 라페라리의 경우 섀시가 손상되면 수리할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부분 수리가 불가하며 섀시를 통째로 교환하는 방법밖에 없다. 라페라리의 섀시는 대부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부품 가격만 13억 원
차를 새로 만드는 수준
물론 CFRP도 고칠 수는 있지만 외관상으로만 멀쩡해 보일 뿐 기존 섀시의 역할을 완전히 해낼 수는 없다.
섀시는 주행 중 발생하는 온갖 충격을 버텨내는 것은 물론, 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핵심 부품이다.
부분 수리로는 사고 이전의 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결국 교체가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라페라리의 CFRP 섀시 부품 가격은 대략 100만 달러다. 우리 돈으로 약 13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섀시 교체는 자동차 수리 중 가장 규모가 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 내장재, 차체 패널, 각종 배선 등 나머지 부품을 탈거하고 새로운 섀시에 조립해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임, 운송 비용은 별도
대물 10억 한도로 부족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섀시 연결에 필요한 티타늄 볼트를 비롯해 한 번 분해하면 신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일회용 부품이 있다. 장기간 작업하는 동안 붙는 공임, 사고 대차 렌트 비용 역시 별개다. 무엇보다 이러한 대작업은 국내 서비스 센터에서 불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차량을 이탈리아로 보내 수리받아야 한다. 여기까지의 부가 비용을 합하면 최종 견적은 20억 원에 근접할 수도 있다.
한편 국내 자동차 보험은 대체로 대물 한도를 최대 10억 원까지 설정 가능하다. 간혹 20억 원으로 설정할 수 있는 보험사도 있으나 이 경우 보험료가 크게 뛰어 대부분 10억 이내를 선택한다. 만약 누군가 100% 과실로 라페라리와 사고를 냈는데 해당 차량의 섀시가 망가졌다면?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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