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감독이 ‘어떻게 찍을지’ 말 안해준 황정민 신…오히려 명장면 됐다
[TV리포트=유소연 기자] 무려 1223만 명에게 선택을 받은 영화 ‘서울의 봄’ 측이 화장실 장면의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스틸은 이모개 촬영감독이 직접 찍은 것으로, 황정민과 김성수 감독의 모습이 담겨있다.
개봉 전 김성수 감독의 인터뷰 때부터 가장 많은 질문이 나왔던 장면은 단연 군사반란 성공을 기뻐하는 전두광의 화장실 단독 씬이었다. 반란의 성공을 홀로 기뻐하는 듯한 희열과 광기까지 소름끼치는 명연기로 그려낸 황정민의 호연으로도 관심을 끌었던 장면이다. 김성수 감독은 인터뷰와 ‘관객과의 대’’ (GV)등을 통해 이 장면의 연출 의도를 ‘악’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콘티와 시나리오 상에도 디테일한 묘사가 생략되어 있었던 이 장면을 어떻게 연기하고 찍을지, 배우와 감독이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이는 장시간 동안 ‘서울의 봄’의 카메라는 멈춰섰다. 촬영이 멈췄음에도 스태프들은 불안해 하기 보다, 앞다투어 두 사람의 모습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으며 지켜보았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에 대한 신뢰와 과연 어떤 장면을 찍게 될 지에 대한 호기심이 동시에 느껴지는 일화다. 카메라가 켜져있는 상황, 화면 양쪽에 자리잡은 감독과 배우의 모습을 이모 개 촬영감독이 직접 찍은 비하인드 스틸에서 두 사람의 치열했던 ‘논의’ 또는 ‘논쟁’의 순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이 전두광의 이 씬을 어떻게 찍기로 했는지, 논의가 끝난 후에도 촬영감독에게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전두광이 본격적인 악으로 가는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는 순간의 생생함이, 그 순간을 처음 만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길 원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모개 촬영감독에 대한 김성수 감독의 믿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이모개 촬영감독은 화장실 세트에 전두광이 들어서는 장면부터 그의 움직임을 따라잡고, 인물의 에너지까지 고스란히 포착해, ‘악의 탄생’ 그 순간을 리얼하게 전달했다.
프리 프로덕션은 물론, 프로덕션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치열한 고민과 토론, 감독, 배우, 스태프의 헌신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영화 ‘서울의 봄’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유소연 기자 ysy@tvreport.co.kr /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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