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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경찰, 수사 문제 없었다 하면 끝? 이선균 죽을 때까지 보안 안됐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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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현서 기자] 배우 김의성이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의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 이원태 감독, 김의성 배우와 함께 관련 단체장들 및 소속 회원들이 참석했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 는 지난달 27일 작고한 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개정 등을 요구했다.

성명서 발표를 위해 앞으로 나온 김의성은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수사 과정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우 김의성은 “11월 27일 한 명의 배우가 너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지난 10월 19일 한 일간지에 배우 L 씨의 마약 관련해 내사 중이라는 인천 시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최초 보도 이후 그가 정식 입건된 때로부터 2개월 여간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다”라며 “사건 관련성과 증거 능력 유무조차 판단이 어려운 녹음 파일이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 결국 그는 19시간의 수사가 진행된 3번째 소환 조사에서 거짓말 탐지기 진술의 진위를 가려달라는 요청을 남기고 스스로의 삶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에 지난 2개월 여동안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해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사 당국에 요구한다. 고인에 대한 내부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수사 보안에 문제가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부적법한 언론 대응이 없었는지, 공보 책임자가 아닌 수사업무 종사자가 개별적으로 언론과 접촉하거나 수사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경우 부적법한 답변을 받은 적이 없는지 조사해 달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언론 관계자의 취재 협조는 적법한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함에도 세차례에 걸친 소환절차 모두 고인의 출석 정보를 공개로한 점, 소환 당일 고인이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이 적법한 범위 내의 행위인지 명확하게 밝혀달라”며 “수사 당국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수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만이 다른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오민아 기자,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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