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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음악 100곡, 힘들었냐고?” ‘외계+인2’ 장영규 음악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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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 ‘외계+인2’부가 1부의 혹평을 뒤집고 “최동훈 감독에겐 다 계획이 있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1부가 던진 떡밥을 시원하게 회수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재미가 이 영화의 호평 포인트.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악이다.

영화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최동훈 감독의 첫 시리즈물로, ‘외계+인’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다. 387일이라는 한국 영화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 기간을 거쳐 촬영부터 미술, 의상, 소품, 무술,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세계를 탄생시켰다.

그동안 최동훈 감독은 연출력, 배우들의 앙상블, 그리고 음악까지, 3박자의 균형을 맞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왔다. 특히 ‘외계+인’ 시리즈뿐만 아니라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 그의 전작은 특히 ‘듣는 맛’까지 살아 있는 영화로 꼽힌다. 최동훈 감독의 든든한 파트너, 장영규 음악감독의 감각이다. 

‘외계+인’ 2부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최동훈 감독은 “1년 반 동안 2부 후반작업을 하면서 장영규 음악감독에게 미안하고 감사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약 100곡을 만든 장본인이다. 편집에 따라 수시로 음악이 바뀌었는데, 모든 과정을 묵묵하게 받아들였다”고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 무용, 연극, 록, 국악 등을 통해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음악가로 활약해온 장영규 음악감독은 1990대 중반 어어부 프로젝트부터 2019년 우리나라 문화를 뒤흔든 이날치 밴드까지.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흔드는 획기적인 음악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영화 음악감독으로서 필모그래피도 화려하다. ‘반칙왕’, ‘복수는 나의 것’, ‘달콤한 인생’, ‘타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미쓰 홍당무’, ‘곡성’, ‘봉오동전투’ 등 90편이 넘는 작품에서 대체불가한 영화 음악을 창조해왔다.

이하 ‘외계+인’ 2부 장영규 음악감독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외계+인’ 2부가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했다.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아서 뿌듯하다. 음악에 대한 호평은 그다음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해 기쁘다.

-이번 작품을 위해 약 100곡의 음악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여러 버전의 편집본이 생기면서 음악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1부를 향한 냉정한 평가가 있지 않았나. 2부에서 1부의 음악을 변주하기보단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당초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작업을 하게 돼서 한동안 헷갈렸는데, 막판에 정신을 차려서 정리가 잘 됐다.(웃음)

-고생스러운 과정을 거쳐서일까. 인터뷰에서 최동훈 감독이 장영규 음악감독에 대한 미안함을 연신 드러내더라.(웃음)

제 일을 했을 뿐이다. 음악을 바꿔야 하면 바꾸는 게 당연한 일이라 개의치 않았다. 물론 ‘외계+인’ 2부 작업 기간이 길었지만, 이보다 까다로웠던 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오래 공들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시간적 여유가 허락되는 한 계속 작업을 하는 게 맞다. 

-이번 작품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주안점이 계속 바뀌었다.(웃음) 작품에서 음악이 해야 할 역할이 계속 바뀌는 느낌이었다. 음악감독으로서 감독이 의도한 바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이 뭔지 고민했다. 그동안 최동훈 감독과 많은 작업을 함께했는데, 낭만이 있는 분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인공들이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그걸 붙잡고 가는 게 늘 중요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캐릭터보단 이야기 전체의 밸런스가 중요했다. 

-가장 공들인 음악이 궁금하다. 

제일 오래 고민한 건, 이안(김태리 분)이 썬더를 다시 만났을 때와 이안과 무륵(류준열 분)이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어떤 음악이 삽입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져서 끝까지 고민 했다. 마지막까지 손이 가장 많이 가기도 했다.

-‘외계+인’ 시리즈로 다시 만난 최동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정답이 없다. 최동훈 감독과는 촬영 전에 전반적인 가닥을 잡는다. 특정 장면을 위해 음악을 만든다기보다는 영화 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촬영 후엔 음악에 따라 감정이 생기고, 충돌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고치고 수정하기를 반복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업 방식이다. 때로는 정답에서 벗어나야만 얻는 게 있다. 최동훈 감독과의 작업이 늘 그렇다. 일반적이지 않은 접근이 이뤄져서 매력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박찬욱, 김지운, 나홍진, 이경미 등 많은 감독의 작품에도 참여했다. 

작업 방식이 특이해서 그런 거 같다. 정형화되지 않은 접근 방식을 추구한다. 돌아보면 많은 감독님들과 작업을 했다. 한번 만나면 계속 같이 하는 감독들이 많다. 그래서 영화음악이 익숙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다.(웃음) 의도를 파악하는 게 여전히 어렵다. 영화음악은 보다 많은 요소가 엮여 있어 의도한 바와 음악적 해석이 들어맞는 지점을 살피게 된다. 그 안에서 쾌감을 느낀다. 음악과 영화의 의도가 탁탁 맞는 순간이 재미있다. 그래서 매번 어려워도 도전하게 되는 거 같다. 

-영화음악이 아니더라도 두드러지는 활약이 많다. 이날치 밴드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영화 음악만 하는 사람이라고 하기 머쓱하다. 영화가 가장 상업적이고, 사람들이 알기 쉬운 거라서 영화음악감독이라고 소개할 뿐이다. 사실 그보다 다른 일을 많이 한다. 음악을 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점점 음악만 하면서 사는 거 같다. 모든 소통 방식이 음악이 됐다. 그래서 제게 음악이 뭐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기 참 어렵다. 인생에 음악만 남았다. 

-음악가로서 목표가 궁금하다.

제가 하는 음악이 어떤 경계를 허물면 좋겠다. 이날치 밴드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앞으로 남은 목표 또한 사회의 수많은 경계를 흐트러지게 만드는 거다. 영화 음악감독으로선 그저 재미있는 감독들과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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