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째 TO 안 나와 사람은 도저히 넘보기 힘든 영국 고위 공무원직

영국 총리관저 수석수렵보좌관
쥐잡이용 고양이
래리, 10년째 장기근속

영국 총리관저에는 100년째 사람에게 도저히 자리가 안 나는 보직이 있다. 자격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오직 고양이에게만 쥐어지는 ‘수석수렵보좌관’이란 직책이다.

지어진 지 300년이 넘은 영국 총리관저에는 평소 쥐와 날벌레 등이 자주 출몰한다고 한다. 이에 1924년부터 관저에서는 쥐잡이용으로 고양이를 키웠다.

‘수석수렵보좌관(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 제도라는 명칭으로 고양이를 상주시키는 데에 예산도 들어갔다. 1929년 6월 당시 총리관저 예산을 담당한 재무부 관료 A. E. 밴햄이 쥐 퇴치를 위해 “하루 1페니의 푼돈으로 유능한 고양이를 계속 두기로 했다”고 언급한 기록이다.

이 비용은 1932년 1주일에 1실링 6페니가 됐고, 2011년엔 “현재 1년에 100파운드까지 올랐다”는 영국 일간지의 기사도 있다.

이렇게 총리관저를 거쳐간 고양이는 여럿이다.

가장 오래 봉사한 고양이는 1973~86년 13년간 에드워드 히스, 해럴드 윌슨, 제임스 캘러헌, 마거릿 대처 등 4명의 총리를 모신 윌버포스다.

현재 ‘래리’가 2011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 시절부터 보좌관 자리에 있다. 래리는 수석수렵보좌관이라는 공식 직함이 부여된 최초의 고양이다.

영국 총리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래리는 관저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보안 태세를 점검하며 골동품 가구가 낮잠을 자기에 얼마나 편안한지 시험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며 “그의 일상적인 책무에는 관저의 쥐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너무 귀엽다”, “래리 보좌관님 멋지십니다”, “나도 없는 일자리 고양이는 있구나”, “고양이게 세상을 구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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