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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욕심을 조금만 버렸더라면 [유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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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에 담긴 n개의 화두 가운데 함께 나누고 싶은 재미를 선별한 리뷰입니다. 사심을 담아 고른 한 편의 영화 속 단 하나의 재미, 유일무비입니다. *이 기사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잔가지가 많아 엉키고 만다. 스케일은 점점 커지는데 힘이 빠진다. 속도감으로 승부를 보려 해도 좀처럼 흥이 나지 않는다. 

영화 ‘데드맨’은 팔다 팔다 이름까지 팔아버린 바지사장 ‘이만재'(조진웅 분)가 잘못 판 이름 때문에 무려 1000억 원대의 횡령 누명을 쓰고, 자신을 궁지로 몰고 간 사건의 진실과 이름을 되찾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각본을 공동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러닝타임 108분은 속도감 있게 흘러간다. 늘어지는 구석 없이 사건이 전개된다. 표면적으론 그렇다. 하지만 영화가 다루는 소재 자체가 복잡해 따라가는 데 숨이 찬다. 그도 그럴 것이 한 기업에서 휘발된 1000억 원이 알고 보니 정치판에 흘러갔다는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단숨에 흘러가 버린다. 영화에 등장하는 부수적인 인물도 너무 많다. 그렇다 보니 시원하게 풀려야 할 사건에 물음표가 남발한다. 결국 힘이 빠지고 만다. 

배역도 아쉽다. 극의 핵심을 이끄는 조진웅과 김희애, 이수경까지 주요 배우들의 연기는 한 데 섞이지 못하고 따로 논다. 조진웅은 그동안 숱하게 해왔던 연기를 반복하고, 이수경은 톤 자체가 어색하다. 김희애는 스스로의 연기가 “부끄럽다”고 말한 이유가 납득될 정도로 비주얼부터 낯설다. 컬러렌즈에 고지식해 보이는 헤어스타일, 과한 스타일링 등 시도는 좋았으나 배우 본연의 매력을 깎아내는 도전이었다. 여기에 과한 연기톤 또한 몰입에 방해가 된다. 

진짜 활약은 조연진이었다. 박호산, 최재웅, 김원해 등 충무로의 신스틸러들이 바지사장계의 명과 암을 드러내는 인물로 각각 분해 쫄깃함을 선사한다. 특히 박호산은 ‘데드맨’의 빌런으로 변신해 전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등장만으로 신을 압도하는 힘을 발휘한다. 

무려 5년간 취재를 이어온 하준원 감독의 꼼꼼함과 참신한 소재 선택도 ‘데드맨’의 기대 포인트다. 그동안 영화적 소재로 잘 다뤄지지 않은 바지사장계의 그늘을 낱낱이 파헤쳐 현실과 영화적 상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한편, ‘데드맨’은 오는 2월 7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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